인간은 무의미를 참지 못한다
인간은 고통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무의미’를 참는 데는 훨씬 더 약하다.
요즘 청년들이 고통 자체를 피하는 게 아니다.
그들이 참지 못하는 것은 아직 스스로 납득하지 못한 고통, 즉 무의미한 인내다.
“요즘 청년들은 눈만 높다”는 말이 있다.
얼마든 하려면 일자리는 있는데, 눈이 높아 다들 꺼린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것이 단순한 게으름이나 나약함의 결과일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의 청년들은 아직 참지 않아도 되는 시기를 살고 있다.
먹여 살릴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빚이 있는 것도 아니며, 지금 선택이 일생을 결정짓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아직 ‘왜 참아야 하는가’에 대해 충분히 납득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사람은 고통을 참을 수 있는 존재다.
하지만 의미 없이 참으라고 하면, 그때부터 인간은 쉽게 무너진다.
힘든 일을 버티는 사람들 대부분은 참을 이유가 있기 때문에 견딘다. 아이를 먹여 살려야 한다거나,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거나, 혹은 자신이 이뤄야 할 목표가 확실한 경우다. 이유가 없다면 안 버텼을 것이다. 말 그대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가 없는 사람에게
“그냥 참아. 나중에 좋은 날 올 거야”라고 말하는 건,
이해 없는 권유이자, 때론 폭력적인 조언일 수 있다.
요즘 청년들이 참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현실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직장의 불안정성, 경력의 구조화, 감정노동의 소모를 이미 잘 알고 있고, 무턱대고 시작했다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빠지는 것을 경계한다.
그래서 그들은 아직 버티지 않는다.
더 공부하거나, 창작하거나, 창업을 시도하거나, 일시적 백수가 되기도 한다. 그게 무의미한 고통보단 낫다고 믿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그들에게도 ‘참아야 할 이유’가 찾아올 것이다. 책임져야 할 가족이 생기거나, 갚아야 할 빚이 생기거나, 인생의 목표가 생기는 순간이 온다.
그때 그들은 지금보다 훨씬 잘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자신이 견딜 수 있는 삶의 의미를 고민해 봤기 때문이다.
무조건 참는다고 좋은 게 아니다. 인간에게 가장 힘든 건, 무엇을 위해 참는지도 모른 채 참고 있는 상태다.
요즘 청년들이 참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미성숙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삶의 의미를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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