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을 위한, 지속적인 깨달음 훈련

감사일기

by 박지원 작가

부정적인 생각과 우울한 감정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나는 감사일기를 펼쳐 감사한 일을 찾아 기록한다. 이 단순한 행동은 생각보다 효과가 있다.


그 이유는 뇌의 특성 때문이다. 뇌에는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생각의 용량에 한계가 있다.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을 때, 의도적으로 감사한 생각을 떠올려 기록하면 그 공간을 다른 생각으로 채우게 된다.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밀려나게 된다.

하지만 이 방법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조언과 동일하게 이해해서는 안 된다. 우울한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은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행복의 기원』의 저자 서은국 교수는, 생각만으로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고장 난 뇌라고 말한다. 뇌는 우리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는 장기가 아니다. 나쁜 일이 생기면 우울해하고, 좋은 일이 있으면 기뻐하도록 진화해 왔다.

따라서 부정적인 사람들은 긍정의 가치를 몰라서가 아니라, 감정이 뜻대로 조절되지 않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이 점에서 감사 일기는 감정을 억지로 바꾸려는 시도가 아니다. 감정을 직접 통제하려 하기보다, 다른 생각들을 더 떠올리는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뇌가 다른 자극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러한 마음 챙김은 한 번의 실천으로 끝나지 않는다. 마음이 힘들고 괴로울 때마다 반복되어야 한다.

불교에서도 이와 유사한 방식을 사용한다. 바로 ‘사띠’다. 사띠는 무아 수행의 기본이며, 흔히 ‘마음 챙김’ 혹은 ‘지속적인 알아차림’으로 번역된다.

이는 일시적인 깨달음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수행을 의미한다. 몸이 완전히 병들기 전에 정기검진을 받듯, 마음 또한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정비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한 번 크게 무너져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회복이 쉽지 않다고 한다. 겉으로는 회복된 것처럼 보여도, 비슷한 상황이 다시 오면 이전보다 더 쉽게 무너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의 지속적인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에게 감사일기를 추천한다. 지속적인 감사를 통해 주변에 얼마나 많은 감사할 일이 존재하는지 반복해서 인식해야 한다. 한 번의 실천으로 좋아질 리는 없다. 살아가는 동안 계속해서 알아차리고 반복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을 다른 생각으로 채워 부정적인 생각이 자연스럽게 밀려나도록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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