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정 작가님의 에세이 《초록초록한 하루》를 읽었다. 작가님은 독립서점 ‘책빵소’를 운영하시는 분인데, 책방 사장님이 직접 출판한 에세이라는 점이 흥미로워 관심이 갔다.
책 속에는 작가님의 일상적인 생각들이 단편적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특히 책방을 운영하며 느꼈던 감정과 상황들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었는데, 조언이나 가르침 없이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며 나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어 좋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많은 걸 포 기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게 돈일 때 너무 힘겹다.” -초록초록한 하루 중에서-
마냥 평화롭기만 할 것 같던 책방 운영에도, 불안과 흔들림이 공존한다는 것을 이 책《초록초록한 하루》를 통해 알게 되었다. 무슨 일이든 겉으론 평온해 보여도 그 아래엔 늘 저마다의 불안과 고민이 있는 것 같다.
“해결과 해답은 없어도,
로컬에 내려와 책방을 운영하는 일이 벅차도,
이게 맞는지 고민이 많아도,
자주 흔들려도
저는 아마 계속 이 일을 할 것 같아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아끼는 일이라서요”
-작가의 말-
고민도 많고 흔들리지만, 좋아하고 아끼는 일이기에 계속 책방 일을 이어갈 것 같다는 작가님. 불안 속에서도 좋아하는 일을 붙잡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이 참 멋있다. 나는 흔들림 없이 자신감 넘치는 것보다, 흔들리고 불안해도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짜 용기라고 생각한다.
요즘 나는 이런 솔직하고 잔잔한 독립출판 에세이가 좋다.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들보다 더 친근하고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 든다.
예전에는 열심히 성취하고 극복하는 법을 알려주는 자기 계발서를 좋아했다. 늘 발전하고 성공하고 싶었기 때문에, 뭔가를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책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요즘에는 잔잔한 에세이가 더 끌린다. 마음이 힘들고 지칠 때, 그걸 또 극복하겠다고 자기 계발서를 읽다 보면 오히려 더 우울해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다소 뻔한 조언들이 많아서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가끔은 노력과 극복을 잠시 멈추고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잔잔한 에세이를 읽으며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고, 어떤 생각으로 선택하고 살아가는지를 지켜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나아갈 방향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정답을 제시하고 방법을 가르치는 자기 계발서보다, 누군가의 진솔한 이야기가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요즘 많이 느낀다. 《초록초록한 하루》는 그런 점에서 나에게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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