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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co Apr 24. 2023

안방 할아버지와 어머니 (3)

<안방 손님과 어머니> 외전

막례언니는, 그야말로 세상에서 둘도 없이 곱게 생긴 막례언니는, 우리가 어렸을 때와 꼭 같이 지금도 우리를 잘 돌보아 주어요.

그렇지만 가칠이는 저보다 위인 이도 아래인 이도 없는 애이고, 점남이는 노상 엄마만 찾아대니 예전하고 같이 굴진 않지요.

그래서 언니는 저만 극진히 아껴 준답니다. 내가 겁을 내어 울면 달래어 주고, 또 항상 매무새도 다듬어 주고 하며 정성껏 보아 주지요. 내가 어렸을 때와 다를 거 하나 없이 늘 다정하고 참하답니다.

막례 언니는 달희 언니와 생김새가 꼭 닮았는데 성격은 딴판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예쁘고 천사 같은 막례언니지만 항상 무르게 구는 것은 아니야요. 예를 들어 곤희 오빠가 장난을 하자고 자꾸 건드리고 귀찮게 굴면 암팡지게 욕을 들이붓는데, 그럴 때면 달희 언니와 전부 꼭 같아서 구분할 수 없을 정도랍니다.

항상 저리 꼭 같은 얼굴에 어찌 저리 다를까 생각하다가도 막례 언니가 성을 내면 아, 역시 자매구나 싶어요.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누구에게건 앙칼지게 구는 달희언니가 막례언니에게만은 너그럽게 굴지요.

나는 막례 언니를 너무나 사랑하지마는 언니가 달갑지 않을 때가 있는데, 바로 언니가 사냥을 할 때랍니다. 언니는 사냥에 심취해서 사냥감만 보면 흥분을 하는데, 그냥 좀 날뛰고 마는 정도라면 좋으련만 눈빛부터 돌변해서 미친 고양이처럼 구니 참으로 곤란하지요.

그 고운 얼굴에 피칠갑을 하고는 살쾡이 마냥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대는데, 그럴 때는 나도 알아보지 못하고 어머니도 언니를 다스리지 못해요. 눈빛은 광포하고 자그마한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흉폭해서 오빠들마저도 두려워하며 슬슬 피할 정도지요.

난 언니가 그럴 때마다 너무나도 무섭고 내게 위협적으로 구는 것이 무던히 섭섭해요. 언니와 밖에 나가면 울며 매달리고 간곡히 말려서 사냥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 내곤 했는데, 눈앞에서 무언가 스쳐 지나가면 언니는 나와 한 약속은 까맣게 잊고 정신없이 잡으러 다니지요.  

난 울면서 언니를 쫓아다니며 갖은 사설을 하고 말리는데, 일단 언니가 사냥감을 잡으면 눈앞에서 몸을 숨겨야 해요. 사냥에 성공한 막례언니는 꼭 암호랑이 같거든요. 그럴 땐 마치 잔뜩 배알이 난 달희언니 같지 뭐야요.


새 집으로 와서 막례 언니는 가끔 사냥이 하고 싶은 모양이지만 할아버지랑 내내 집에 같이 있는 것도 좋고 그런가 봐요. 난 언니가 사냥하러 나가는 게 마뜩지 않으니 도리어 잘 되었지요.

막례 언니는 할아버지께서 언니의 사냥감을 탐내어도 매섭게 덤비는데, 어머니께서는 그걸 보아도 역정을 아니 내세요. 우리가 할아버지께 버릇없이 굴면  보아 넘기는 일 없이 꾸짖는 어머니이신데 말이야요. 어머니 말씀으로는 막례 언니가 저렇게 악착같지 않았더라면 벌써 죽었을 거래요.

젖먹이일 때 너무 작고 약해서 언니 오빠들에게 늘 밀쳐지기만 하고 젖도 빼앗기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언니는 그 작은 몸으로 열심히 엉덩이 싸움을 하면서 젖을 찾아 먹었대요.  

못 먹어서 기력이 하나도 없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저 먹을 건 챙겨 먹으며 버젓이 살아남았다고. 작은언니가 사냥감 가지고 그리 표독스럽게 구는 건 그때 젖을 빼앗긴 것이 한으로 남아서 그런 거래요.

그래서 막례 언니가 먹지도 않을 죽은 쥐 때문에 어머니께 으르렁대는 모습을 보시면서도 "막례는 그래도 된다."라고 하시는데 영 입맛이 쓴지 혀를 차시지요.

난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으니 그렇게나 작고 약한 막례 언니를 본 적은 없지마는, 상상해 볼 때마다 눈물이 나요. 그리고 막례 언니가 기를 쓰고 살아남아 이렇게 예쁜 처녀로 장성해 주어서 너무나 고맙지 뭐야요. 약한 새끼라고 내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성으로 지켜낸 어머니도, 내내 곁에 끼고 다니면서 보살펴 키워낸 할아버지께도 너무나 감사하지요.

 

며칠 전, 막례 언니의 품에 안기어서 꽃봉오리처럼 고운 언니의 낯을 보고 있다가 문득 물었어요.

"언니는 세상에서 누구를 가장 좋아하우?" 하고 물으니까 언니는 살포시 웃더니

"나는 세상에서 하... 소심이를 가장 좋아하지." 라고 하겠지요.

나는 너무나 기뻐서 언니의 잔등을 찰싹찰싹 치면서

"아, 나는 세상에서 언니를 가장 좋아하는데. 나와 꼭 같네. 가서 자랑해야지."

하고는 감기라도 걸렸는지 콜록콜록 기침을 하는 언니를 한번 꼭 끌어안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랑할 이가 누가 있나 하고 두리번거리며 찾았어요.

그랬더니 점남이가 숨겨둔 간식이 없나 하고 집안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지는 가칠이가 보이겠지요.

나는 가칠이에게 달려가

"가칠아, 가칠아, 막례 언니가 세상에서 나를 제일 좋아한대." 하고, 신나서 소리를 질렀어요.

그랬더니 가칠이는 심드렁하게 옆구리를 북북 긁으면서

"그래서 무엇이 어쨌다고 그런다니?"

"글쎄, 나와 꼭 같으니 말이지. 나두 막례 언니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랬더니 가칠이는 처진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보면서

"어디 보자. 보아하니 네가 막례 언니를 겁박한 게로구나?"

하더니 투가리 깨지는 소리를 내면서 낄낄 웃지 뭐야요.

난 너무도 분하고 약이 올라서 있는 힘껏 가칠이의 뒤통수를 때려 주었어요.

내가 막례언니를 겁박하다니. 아무리 농이라도 이치가 닿아야지요. 내가 어찌 그러나요? 막례언니는 맘만 그리 먹으면 나 같은 건 꼼짝도 못 하게 할 수 있는데 말이야요.

가칠이와 점남이는 나와 함께 태어났으니 우리 셋은 한 몸과 같은데 가칠이는 걸핏하면 나를 놀리질 않나, 점남이를 사냥하려 들지를 않나. 참으로 고약하게 굴지 뭐야요.

내가 때려 보았자 나는 힘이 약하니 몸이 실팍한 가칠이는 무어 아프지도 않을 텐데, 가칠이는 한참이나 뒤통수를 싸쥐고 아픈 시늉을 하겠지요. 나는 가칠이가 으레 그러듯이 마주 어르려 들겠거니 했는데 분한 모양으로 한참을 날 보더니 벌떡 일어나 문희 오빠 방석을 들어 올려 패대기를 치지 뭐야요. 거참 기운도 좋지요.

운이 좋게도 방석 밑에서 점남이가 숨겨둔 북어 과자를 발견한 가칠이가 낯이 밝아지더니 과자들을 쓸어 모아 입에 쑤셔 넣고는 나를 한 번 흘겨보더니 가버렸어요. 참말 다행이지요. 실은 가칠이가 독니로 물려고 덤벼들지 않을까 속으로 겁내고 있었거든요.

옆방으로 건너간 가칠이가 쉰 목소리로 떠드는 소리가 예까지 들리는데, 소심이가 저에게 패악질을 하였는데 저는 소심이를 이겨낼 수가 없어서 피접을 왔다고 그러지 뭐야요. 참으로 기가 찬 일이지요. 그런 이야기를 하고 다녀 보았자 믿는 이가 누가 있다고 그러는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창고에서 갓 옮겨졌을 때, 난 만날 울기만 했어요. 커단 고양이들이 도처에 있고 그보다 더 커단 할아버지가 자꾸 주변에서 매암을 도니 어찌나 무섭던지요.

그때 우리를 품어주구 살뜰하게 살펴준 막례언니가 나에게는 세상과 같았어요. 자그마한 막례 언니도 거대해 보여서 자꾸 우는 나를 달래려구 막례 언니는 그 예쁜 얼굴을 우스꽝스럽게 찌그러뜨리기도 하고, 이런저런 농도 하면서 나를 웃겨 주었지요.

작은언니는 재미난 이야기들도 참으로 많이 알고 있어서 우리가 어렸을 때 늘상 들려주곤 했어요. 나와 가칠이, 점남이가 언니 주변에 빙 둘러앉으면 언니는 우리들을 재우기 위해 이러저러한 얘기들을 조곤조곤 해주었지요.

언니의 나긋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점남이와 가칠이는 잠이 들었지만 난 항상 눈을 말똥말똥 뜨고 언니의 얘기들을 귀 기울여 들었어요. 언니가 해주는 이야기들은 너무나 재미나서 조금도 졸립지 않았지요.

언니가 해주는 얘기들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요, 너무 약한데다 못나기까지 해서 시궁쥐다 외계 고양이다 하는 놀림을 들었던 작은 고양이가 아름답게 자라 훌륭한 사냥꾼이 되었다는 내용의 '미운 고양이 새끼'야요. 난 이 이야기를 백번도 넘게 들었는데도 들을 때마다 마음을 죄고 측은해하다 끝에 가서는 안도하지요.  

그리고 또, 용감하고 모험심이 강해 늘 바깥세상을 궁금해하던 고양이가 선녀를 만나 날개옷을 선물 받았다는 '선녀와 고양이' 이야기도 무척 좋아한답니다. 날개옷을 입고 누얼누얼 날아갈 수 있게 되었지만 행복은 바깥이 아니라 가족들이 있는 집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고 집고양이가 된 소녀 고양이의 이야기이지요.

그렇게 독립을 포기한 고양이 이야기를 듣고는 나는 큰 감명을 받았어요. 점남이도 큰 교훈을 얻었는지 어릴 적부터 바깥은 무서운 곳이라며 자신은 집에서 나가지 않을 거라는 말을 노상 하고 다녔지요.

나는 지금도 잠이 오지 않거나 무서운 생각이 들면 언니에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곤 해요. 언니는 조금도 귀찮아하지 않고 날 꼭 끌어안고는 귓가에 대고 조용히 이야기를 해주지요.

난 언니의 넓은 품에 안겨 언니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아무것도 무섭지 아니허구 든든하게 느껴져요. 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잠이 들면 난 항상 행복한 꿈을 꾼답니다.

난 막례언니가 참말이지 너무너무 좋아요. 세상의 모든 좋은 것을 합치어도 막례언니만 못하지요.


막례 언니는 항상 조용하고 얌전하지마는 가끔 내게 장난도 치는데, 얼마 전엔 좀 서운한 일이 있었지요.

작은언니와 함께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할아버지께서 뒷간 소제를 하실 양으로 방에서 나오시었어요. 그랬더니 언니는 끙 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키더니 "할아버지께 문안 인사를 드려야겠다."라고 하겠지요.

난 좀 더 언니랑 있고 싶은 마음에 언니 허리를 붙들고 늘어지며 이짐을 부렸는데, 일어나려던 언니가 나동그라지는 시늉을 하지 뭐야요. 언니가 그리 실없이 장난을 하니 나는 재미있어져서 언니 위에 올라가 앉아서 언니 목을 꼭 끌어안았어요.

언니는 어렸을 때 날 웃겨주려고 하던 때와 같이 가끔 괴상한 소리들을 내는데, "크어억" 따위의 소리를 걸쭉하게 내면 난 그런 언니가 너무 좋고 재미있어서 까르르 웃지요.  

그날도 켁켁 소리를 내면서 버둥대는 시늉을 하는 언니가 우스워서 언니 목에 매달린 채 꼭 끌어안고 있는데 지나가던 달희 언니가 우릴 보더니 득달같이 달려오지 않겠어요. 그러더니 세상에, 있는 힘껏 나를 쥐어박고는 밀치는데, 너무 당황하고 분하여서 눈물도 아니 나왔어요. 제일로 친한 작은 언니와 무해한 장난을 좀 쳤기로서니 이게 무슨 패악질이란 말인가요.

그만으로도 충분히 억울한데 큰언니가 악을 쓰며 나를 탓하지 뭐야요.

"원 세상에. 이게 무슨 숭한 일이람! 등이 썩두룩 업어 키운 은공은 어디 가고 엄부렁하게 커단 제 동생한테 깔려죽게 생겼다니! 얘 막례야. 목을 콱 물어버리지 않고 무엇하는 게니!"

그러면서 막례언니를 그악스럽게 흔들며 숨 쉬라고 닦달을 하지 뭐야요. 난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보고 있다가 그제야 눈물이 나기 시작해서 엉엉 울기 시작했어요.

막례 언니가 장난이 마뜩지 않았으면 날 쉽게 뿌리치고 스스로 몸을 털고 나왔을 것을 그저 나와 놀아주려 한 것인데, 큰언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야료를 부리지요. 깔려 죽다니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요. 저보다 작은 이에게 깔려 죽는 이도 있나요?

난 너무도 속이 상해 목놓아 울었는데, 나를 달래어 주고 큰언니를 진정시켜야 할 작은 언니가 숨만 몰아쉬고 있지 뭐야요. 그것이 더 섭섭하여서 나는 더 크게 울었어요.

소란이 나니 무슨 일인가 싶어 오빠들이 보러 왔는데, 큰언니를 말릴 생각은 않고 눈치만 보고 있지요. 난 언니가 제 사냥감 해치우듯이 내 목줄기를 무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성큼 내려앉아 슬피 우는데 다들 막례 괜찮냐며 언니만 걱정하지 뭐야요.

막례 언니도 그렇지요. 언니가 아무렇지 않게 굴면서 그저 소심이를 놀려 주려고 장난을 친 것이지 이럴 일이 아니다라고 하면 막례 언니에게 관대한 큰언니는 그렇구나 할 텐데, 작은언니는 곤희 오빠에게 안겨서 숨만 할딱대며 쉬고 있으니 참말로 섭섭한 일이지요.  

뒤늦게 나와 영문을 모르는 예분 언니가 운섭 오빠에게 묻겠지요.

"무엇이 그리 구경다운가? 얘, 이 무슨 소란이라니?"

"글쎄, 소심이가 막례를 깔고 앉아 목을 졸랐다지 않소."

"에그머니. 이를 어째... 막례가 살아있는 게 장히 용쿠나."

난 울음을 멈추고 잔뜩 독이 오른 눈으로 예분 언니와 운섭 오빠를 노려보았어요. 내 눈매는 어머니를 닮아 날카로우니 그리 노려보면 몹시 매섭다고들 하지요.

문희 오빠가 이를 보더니 제 몸으로 슬쩍 가로막고 서서는 예분 언니에게 같이 창밖 구경이나 하러 가자고 청하지 뭐야요. 서둘러 예분 언니를 데리고 자리를 뜨는 문희 오빠를 보니 더 서러워져서 난 또다시 엉엉 울었어요.  

난 이리도 억울한데 아무도 내 편은 들어주지 않고 엉뚱하게 예분언니 걱정이나 하고 있다니. 뒤늦게 점남이가 다가와 무어라 웅얼거리며 내 눈치를 살폈지만 난 점남이를 밀쳐버리고 혼자 방구석에 틀어박혔어요. 점남이 따위가 다 무엇인가요. 흥.

난 식구들 모두에게 너무 서운하여서 저녁도 먹지 않고 구석에 숨어서 혼자 훌쩍훌쩍 울었는데, 너무 울었더니 기운도 없고 배도 고파지지 뭐야요. 이 와중에 식욕이 돋는 내가 처량해서 더 눈물이 났어요.

할아버지는 왜 소심이가 밥을 먹지 않느냐고 걱정을 하셨는데, 곰곰이 짚어보니 할아버지께도 서운한 마음이 생기지 뭐야요.

그때 작은언니가 할아버지께 문안 인사를 드리겠다고 일어나지만 않았으면 지금 내가 이리 속상할 일이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내가 점남이도 아니고 뭐든 다 할아버지 탓만 하는 철부지도 아니지만 그래도 원망스러운 마음이 드는 걸 어쩌나요.  

한참을 그리 있다가 밤중에 몰래 나왔더니 모두 잠들었기에 살금살금 가서 할아버지가 차려둔 밥을 먹는데, 어찌 알았는지 작은 언니가 흔연히 곁에 와서는 얼굴을 살펴봐 주고 많이 먹으라며 등을 두드려 주었어요. 그러니까 왠지 더 서러워져 언니 품에 안겨 와앙 하고 울었지요. 언니는 날 꼭 안아주고 다독여 주며 내 마음을 달래어 주었어요.

그리해서 내 마음은 풀어졌지만, 난 할아버지께서 막례언니를 찾지 않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지요. 그래야 막례 언니가 나하고만 있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할아버지께서 나오실 때마다 난  막례 언니가 보지 못하도록 몸으로 가리려 애쓰지요.

물론 내 몸으로 가려보았자 다 가려지지도 않을 테지만 언니는 내 마음을 아는지 날 더 신경 써주어요. 난 막례 언니와 떨어지지 않고 평생 꼭 붙어서 지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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