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을 빙자한 쇼핑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겨울.
왠지 설레는 12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다 잘 보내는 방법으로 따뜻한 동남아 여행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남아 중에서도 베트남 다낭에 가고 싶었다.
언제쯤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찾아보는 네이버 블로그 추천에 다낭 쇼핑여행에 대한 내용들이 뜨기 시작했다. 다낭 알고리즘의 늪에 빠진 거 같았다.
관심 있어하고 다낭에 관련된 블로그를 보니 연관 추천해서 계속보여준 거겠지..
그러다 보니 ‘여기를 꼭 가야만 하겠어’가 된 거 같다.
그렇게 나의 다낭 앓이는 여름부터 시작되었다.
다낭에 가서 보고 싶은 풍경이 있냐고? 그다지…
바닷가에 가서 수영을 하고 싶은 거냐고? 아니…
베트남 음식을 좋아해서 실컷 먹고 싶은 거냐고? 아니…
그럼 다낭을 왜 가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결국 쇼핑이다.
블로그에 가득한 다낭 여행 후기는 대부분 쇼핑 떼샷(여행기간 동안 쇼핑한 아이템을 한 군데 다 펼쳐놓고 공중사진을 찍는 것)으로 여행을 설명했다.
그 사진들에는 먹을거리도 있지만 옷, 신발, 액세서리… 이 모든 게 쇼핑 아이템으로 가득했다.
내가 좋아하는 게 한가득이니 너무나 가고 싶은 여행지가 되는 것이다.
쇼핑금지령만 안 하고 있다면…
나는 무조건 다낭을 간다고 했겠지.
가서 내가 쓸 것, 선물할 것들을 신나게 샀을 것 같다.
연말이니까 나한테 주는 선물, 이것도, 저것도 내 선물~
연말이니까 가족, 친구, 직장동료를 위해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고…
다낭에서의 여행을 한시장과 롯데마트에서만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지금은???
쇼핑금지령 때문에 옷, 신발, 액세서리를 살 수없는데 구경만 할까? 하고 갔다가 그걸 못 산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와 짜증이 폭발할 거라는 걸 알기에(차라리 안 봐야 마음이 편하다. 사고 싶은 욕구는 뭘 봐야만 생기니까)
이번 연말 여행계획은 내년 연말로 미뤄본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은 남아서 겨울 바다 여행이라도 다녀와야겠다.
차갑고 시린 바닷바람 맞고 다시금 쇼핑중독에서 벗어나보자 다짐을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