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나날들 - 4

①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

삶과 나날들 – 4, ①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  

일을 반토막 만하고 익산으로 차를 몰았다.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우고 있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기 위해서다.      

전회 매진 기록의 연출 의도는 지루하게 반복되는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너의 고도를 생각하며, 찾아가며, 혹은 너의 고도가 있으니 오늘도 버티며 살아가자 뭐 이런 것 같았다.      

연극은 곳곳에 철학적 냄새가 배어 있었고 이는 ‘현실을 사는 개인’과 그들의 ‘개인적 고도’를 강하게 연결하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연출자의 이 같은 각색은 생활 속 짬을 내어 연극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몇 일분의 양식을 준듯하다.           

일터가 있는 곳으로 차를 몰고 오면서 연극을 되짚어보았다. 나의 생각은 이렇다. 연출자는 사무엘 베케트의 원전 “고도를 기다리며”를 나와는 완전히 다르게 독해했구나!!!!

(커피 한잔 하며 해러웨이의 책을 읽고 싶어서 공연장에 여유 있게 도착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