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되지 않은 미래에 투자한다는 것...
나는 지금 대학원에서 석사과정 중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5년 12월 31일 기준으로 2학기를 마쳤다.
그리고 이제 2학기를 더 다니면 석사라는 학위를 가진 사람이 된다.
하지만 석사 과정을 마치고 학위를 취득한다고 해도 보장된 미래가 없다.
사회과학계열인 학과에서 석사 과정 중이라 공대나, 자연대에 있는 학과처럼 따로 랩실이 있지 않다.
있는 곳도 있겠지만 거의 없다.
랩실에 소속되어 있지 않기에 따로 월급을 받지 않아서 주말에 알바를 같이 병행하고 있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뭐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공부를 더 하고 싶어 입학했지만, 어떤 것을 위해 석사과정 중이었는지 잊어버릴 때가 많다.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과연 맞는 것일까?'
'남들보다 늦은 건 아닐까?'
'졸업하고 나서는 뭘 해야 하지?'
와 같은 생각들과 함께.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사회가 정한 시간표가 뚜렷하게 존재한다.
어느 나이면 이 정도는 이루어져야 한다는 기준.
보이지 않는,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그 기준을 일반적인 시간표로 생각하며 그 길을 따라가려 한다.
그들이 따라가는 길이 나의 길과 다른 것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틀린 것처럼 간주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길이 맞는지 불안해하며, 계속해서 다른 사람에게 확인받으려 한다.
나 역시 그 시간표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내가 늦은 건지, 이대로 해도 괜찮은 건지에 대한 나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는 한다.
어린 시절 내가 상상했던 20대는 청소년에서 벗어나 어른이 될 것 같았고, 수능이 끝나면 그 점수로 인생의 방향이 결정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면 번듯한 직장을 갖거나, 더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원에 간다고 생각했다. 30대의 시작인 서른은 많은 것을 이루어 놓은 어른의 삶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겪었던 나의 과거와 현재의 나는 생각했던 것보다 어렸다.
다른 사람들과 내 친구들이 같은 나이에 나아가는 속도와 나의 결과치를 비교했을 때도, 나는 한참 늦은 것이 맞았다. 사회가 정한 기준으로 본다면 취업을 하지도 못했고, 이루어 놓은 것도, 모아놓은 돈도 없었으니까.
출발이 느리다는 것은 어쩌면 사회가 정해준 부정적인 인식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느린 출발이라는 것은 시작하는 과정이 오래 걸린 만큼 나아갈 준비를 더 오래, 더 단단히 했다는 뜻은 아닐까? 아니면 출발 후에 어떤 상황이 닥쳐와도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는 뜻은 아닐까?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의 나도,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가려고 하는 길이 맞는지 고민하거나 이 길로 가면 돌아가거나 잘못된 길이 아닐까에 대한 생각들과 함께 살고 있지만.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기보다 일단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당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 쉽게 평가하는 사람들의 말은
그저 바람처럼 스쳐 가게 내버려 두고, 나도 당신도 각자가 원하는 길을 갔으면 한다.
2025년 12월 31일. 2025년의 마지막 날.
1년 뒤의 나와 당신의 미래는 보장되어 있지 않지만
오늘 세운 2026년 새해의 목표가 1년 뒤인 2026년 12월 31일에 바라봤을 때
나도, 당신도 모두 이루고자 하는 걸 이뤘으면 좋겠다.
그때, 오늘의 나를 톺아본다면 보장되지 않은 미래에 투자한 본인을 자랑스러워하지 않을까?
나와 당신의 오늘을 응원한다.
ps. 2026년엔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행복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