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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의 레스토랑

26불짜리 짜장면

by Lime Eden

무료 업그레이드 스위트룸은 역시나 최고 위층이라 조용하고 뷰도 좋고 침실과 리빙룸이 따로 분리되어 있는 넓은 공간이었다. 1층 데스크의 Daisy에게 다시 한번 감사 표현을 남겼다.

I really appreciate it!!!


짐을 풀자마자 주변 식당을 찾던 중 우연히 NAMI라는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 더 놀라운 것은 그곳이 그 유명한 에드워드 리의 레스토랑이라는 것이다! 넷플릭스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 켄터키에서 왔다고 말한 기억이 났다. 흑백요리사를 너무나 재밌게 본 시청자 아니 팬 중 한 사람으로서 그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반가웠고 놀라웠기에 당장 가보기로 하였다.

평일 이어선지 예약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지만 바로 자리 안내를 받고 테이블에 앉았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도 한인식당은 한국에 있는 식당과 별 차이가 없다 , 간판, 메뉴, 서버, 손님들 거의 한국어이고, 한국사람이 주이며 거의 모든 음식이 한국스타일이다. 다만 가격이 두 배 정도 비싸다.

그런데 이곳은 입구부터 그냥 미국 좀 비싼 레스토랑 분위기였다. 좀 어두운 조명에 , 클래식 음악에 , 앉아 있는 모든 손님들, 서버도 다 현지 미국 사람들이었고 , 메뉴판에서도 한글을 볼 수 없었다.

서버에게 에드워드 리 식당이 맞는지 재차 확인을 했더니 맞다며 지난주에는 이곳에 있었는데 요번 주에는 다른 곳에 갔단다 , 하지만 부인과 딸은 이곳 Louisville에 살고 있어 가끔 들른다고 했다. 아쉬웠다..


몇 가지 메뉴를 추천을 해주었는데,

그중 애피타이저로 새우만두와 메인 메뉴로 갈비와 짜장면 이렇게 오더를 했다.

레스토랑 분위기가 파인 다이닝 스타일 이어선지

새우만두는 만두 4개에 소스가 뿌려진 게 다였다.

적절히 매콤한 소스에 만두피 속에 새우가 잘 어울려 음~ 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이며 금방 접시를 비웠다.

다음 Galbi, 갈비 두 피스와 아스파라거스 2-3줄기 밥 한 공기가 전부였다. 가격은 $45 …

갈비맛은 평소 먹던 갈비양념과 많이 차이가 없었지만 2피스에 45 불 이라니 …그리고 공깃밥 쌀알이 우리가 흔히 먹는 갓 지은 밥이 아니라 쌀알이 따로 노는 밥, 미국 사람들이 흔히 먹는 밥 같았다 …

드디어 짜장면!!

남편과 나는 짜장면을 먹어 본 후 이게 뭐지 하는 표정을 동시에 지었다 … 면이 일반 짜장면처럼 쫄깃한 갓 삶은 면이 아니고 뚝뚝 끊어지는 버글버글한 면이었고 무엇보다 소스랑 섞이지 않았다. 짜장소스는 윤기가 없었고 오이와 삶은 쑥갓이 같이 올려져 있었다 …

26불짜리… 보통 뉴욕 한인 식당에서 짜장면은 12불 정도다 …

남편은 짜장면 먹고 화가 나 보기는 태어 나서 처음이라고 했다. 웃음 밖에 안 나왔다.

도저히 배가 안 채워지고 왠지 억울한 느낌이 들어 고기 비빔밥을 하나 더 오더 했다.

비빔밥 고추장 소스는 우리가 먹던 맛과 조금 다르고 참기름향이 거의 안 났지만 그래도 여러 야채와 김치가 고기와 섞인 채로 배를 채울만했다.

서버에게 혹시 miso soup 된장국이 있냐고 물었지만 대답은 I am sorry we don’t have it …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는 젓갈을 넣지 않은 담백한 미국 사람들 입맛에 맞춘 보기만 김치였다 …

밥값은 팁을 포함해 160 불 정도였다.


지극히 개인적 입맛에 따른 평가 일수도 있으나 미국에 와서 뉴욕에 9년 동안 살면서 가본 많은 한국식당의 맛과는 다소 차이가 컸고 기대가 너무 컸었나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좋은 경험 했지 뭐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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