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주간의 휴가

14시간 로드 트립 1화

by Lime Eden

2주간 아니 정확히 17일간 휴가가 주어졌다.

미국에서 간호사는 주 3일 12시간씩 근무하기에 휴가 전 3일 바짝 붙여 앞뒤로 일을 하고 중간 2주를 받으면 3주도 되고 만약 한국이라도 가게 되는 경우는 3-4개월 전 vacation 신청을 하게 되면 4주 이상씩은 휴가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더 감사한 것은 PTO(paid time off)라 하여 유급 휴가를 갖게 된다.

첫 한 주는 오래 묵힌 살림들 정리도 하고 집안 곳곳 묵은 떼도 벗기고 미뤄왔던 세금 관련, 자동차 관련, 해결해야 할 일들 처리하고 나니 한주가 금방 지나갔다.

두 번째 주에는 모처럼 휴가인데 그동안 미국에 살면서 꼭 가봐야 하는 명소 몇 곳에 해당하는 켄터키 주에 있는 실제 크기의 노아의 방주를 보러 가기로 했다.

구글 맵으로 확인해 보니 720마일 , 11시간 20분 소요된다고 나온다. 환산해 보니 1158km로 서울 부산 경로가 383km이니 무려 3배 거리의 로드트립인 것이다.


미국에 온 이후로 차로 4시간 걸린 아미쉬 마을 여행에서 , 8 시간 걸려 나이아가라 여행까지 다녀온 경험이 있기에 12시간 자동차 여행에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12시간 거리이지만 실제로는 중산중간 차에 기름을 채우고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도 가고 밥도 먹고 해야 하기에 적어도 14시간 이상 소요될 거라 예상했다.

뉴욕에서 타주로 가려면 가장 교통 체증이 심한 맨해튼, 뉴저지를 거쳐야 하기에 교통체증이 없는 새벽 3시 반경에 출발하기로 하였다.

미국 고속도로 highway 에도 중간중간 service area라고 하는 휴게소가 있다. 하지만 미국 휴게소는 우리나라 휴게소와 달리 먹거리가 너무 심플하다.

주로 버거킹이나 맥도널드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이 있고 스타벅스나 던킨과 같은 커피숍 한두 매장과 주유소, 편의점과 화장실이 전부다.

매번 미국 휴게소에 들를 때마다 우리나라 휴게소에서 파는 버터구이 감자나 버터구이 오징어, 가락국수 등 다양한 음식을 판다면 금방 부자가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 오후 4시 40분 장장 14시간이 걸려 호텔에 도착했다. 주중이고 비수기인지라 호텔 로비는 한산했다.

호텔 프런트에 체크인을 하면서 14시간 거쳐 뉴욕에서 왔다며 좋은 뷰 방을 줄 수 있겠냐고 20불 팁을 건넸더니 , 갑자기 스위트룸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해준다고 했다!! 할렐루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