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위기의 청소년들이 뉴스에 자주 등장한다. 10대 아이들의 극단적 선택, 마약, 학교 폭력 등등. 코로나의 통제 하에서 비교적 잠잠했던 이슈들이 이제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느낌이다. 아이들의 마음이 병들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정혜신 박사는 세월호 사건을 비롯하여 위기의 아이들, 위기의 부모들을 셀 수 없이 많이 만났다. 그녀는 책 <당신이 옳다>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공감을 강조했다. 공감이 사람을 살린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아무리 위기와 문제 투성이인 아이들이라고 하더라도 부모가 정신을 차리고 아이에게 진짜 공감을 건넬 때, 그만큼 치유적인 것은 없었다고 단언한다.
친부모의 아동 학대가 늘어가는 이 시대에 무슨 구닥다리 같은 소리냐 라고 반문할 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부모는 아이들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강력한 존재임엔 틀림 없다. 이무석 박사는 아이의 자존감을 '엄마가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엄마가 나를 좋아하는 마음의 크기에 따라 아이의 자존감의 크기가 좌우된다는 것.
엄마의 사랑스러운 눈길과 마음을 받은 아이라면 아이는 '나'다움이 무엇인지 알고, '나'답지 못하게 살 때 다시 방향을 돌릴 수 있다. 엄마의 눈길과 마음이 아이의 '나'가 죽어가는 심장에 심리적 CPR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부모들부터 살려야 할 것 같다. 부모들의 마음이 살아나야 그 부모가 아이들을 도울 수 있을 테니까. 여러 가지 삶의 무게로 시들어 가는 부모들의 마음에 생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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