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 어둠 속의 대화 | 어바웃 타임

(feat. 마태복음 9:29)

by 지음

#2022년 3월 13일 가정예배


인도자: 딸

말씀: 이에 예수께서 그들의 눈을 만지시며 이르시되 너희 믿음대로 되라 하시니 (마9:29)

찬양: 주님의 사랑 (마커스)/ 소원 (어노인팅)


딸은 가정예배를 시작하며 <어둠 속의 대화>라는 체험전을 소개해 주었다. 현재 북촌과 동탄에서 하고 있는 전시인데 그 곳에 가면 아무 빛도 없는 곳에서 오로지 앞사람의 어깨만 잡고 움직여야 된단다. 이어서 가족들에게 우리가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어둠 가운데 있다면 어떨지를 물어 보았다. 엄마, 아빠, 오빠 모두 내 주변에 무엇이 있을지 몰라 불안하고 공포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딸은 본문에서 예수님께 고쳐 달라고 말한 맹인 역시 그런 무서움 가운데 평생을 살아왔을 거라며 주일예배 말씀을 전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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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유대 사회에서는 맹인을 천하게 취급했다고 한다.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맹인이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두움 가운데 사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데 사회의 차별적인 대우와 시선까지 더해져 그들은 버림 받은 바 된 인생을 살 수 밖에 없었다고. 그런데 예수님은 그 맹인의 눈을 고쳐 주셨다. 마태복은 9장27절에 보면 맹인이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 예수여"라고 부르는데 이는 다윗의 자손으로 오실 메시아로 예수님을 고백하며 자신을 치료해줄 것이라는 믿음의 고백이었다. 이 맹인은 어떻게 이런 믿음의 고백을 할 수 있었을까?


예수님에 대한 많은 소문이 맹인에게도 들려오기 시작했을 것이다. 자꾸 어쩌면 그 분이라면 내 눈을 뜨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의 싹이 움텄다. 그리고 예수님께로 찾아가 믿음의 고백을 하며 나음을 입었다. 백문이불여일견.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 맹인이 아닌 다른 유대 백성들은 예수님의 소문만 듣는 것이 아니라 그를 직접 볼 수 있었음에도 맹인과 같은 믿음의 고백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맹인은 보지 않고도 듣는 것만으로 믿음의 고백을 할 수 있었는데 예수님이 이 모습을 귀하게 여기시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나눴다.


딸이 또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만일 엄마, 아빠, 오빠가 엄청 유명한 의사인데 길에서 시각 장애인을 만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이었다. 나는 아주 현실적인 대답을 했다. 길에서 진료는 어려우니 명함 하나를 주면서 병원에 걸어 예약을 하시면 도와 드리겠다고(지금 봐도 많이 건조한 대답이다 ^^;;). 아들은 먼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하고 하나님께 기도한 후 응답을 받아 하나님이 알려 주신 대로 하겠다고 말했다(오~~~). 남편은 바로 고쳐줄 거라고 답했다(응?). 남편은 요즘 꽤 유명한 방송에 출연했다. 그 이후 고객들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전화가 많이 온다며 그 분들의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할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 마음으로는 자신이 유명한 의사라면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바로 해결해 드리고 싶단다. 딸은 아빠의 대답에 100점을 주었다. 오빠는 80점, 엄마는 마이너스...ㅠㅠ


딸은 이사야서 42:3을 목사님께서 인용하셨다며 우리와 함께 나누고 싶어했다.


그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며, 꺼져 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며, 진리로 공의를 베풀 것이다(새번역, 이사야 42:3).


딸은 이 말씀이 참 좋단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는 분이 예수님이구나. 꺼져 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시는 분이 예수님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 예수님이 참 좋아진단다. 나도 이 말씀이 참 좋다. 나라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신 분. 꺼져 가는 나라는 등불을 끄지 않고 불씨를 늘 살려주시는 분임을 알기에 말이다.


딸과는 <어둠속의 대화>라는 전시에 꼭 참여해보자고 약속했다. 어둠 속에서 우리는 어떤 대화를 나눌지, 그리고 주님은 우리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 오실지 궁금해진다.


https://www.dialogueinthedark.co.kr/index.nhn


p.s.: <어둠 속의 대화> 를 떠올려보니 영화 <어바웃타임>의 한 장면이 생각났어요. 어둠 속에서 들리는 배우들의 목소리가 사뭇 다르게 들립니다. 어둠 속에서 더 잘 보이고, 잘 들리는 그 무엇이 있을거란 생각에 전시가 더 기대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MmbsBtv6b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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