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상처가 많았던 나는
모두가 나를 좋아해 주길 바랐고
그걸 위해 스스로 희생하며 애를 썼다.
쉽게 내 의견을 말하지 못했고
하기 싫은 일마저 억지로 해가며
어려운 부탁들을 거절하지 못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모두가 내 곁을 떠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혼자가 될까 두려웠다.
그렇게 거절을 모르던 나에게도
받아들일 수 없는 한계가 찾아왔고,
나는 처음으로 '아니요' 라고 말했다.
그리고 결국 그 관계는 끝이 났지만,
그때 나는 깨달았다.
애써 붙잡은 관계는
기한이 다하면 사라진다는 것을.
내가 나의 마음을 아껴주지 않는데,
누가 나를 존중해 줄 수 있을까.
거절 한 번으로 무너질 관계라면
그저 그 정도의 인연일 뿐이다.
나는 '아니요'를 말할 수 있게 되면서
나 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혼자가 될까 두려워하던 내 곁엔
비로소야 진짜 내 사람들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