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나는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휴대폰을 확인했다.
그의 연락이 와있길 기대하며,
겨우 짧은 몇 마디 말에도
한껏 들떠 하루를 시작했다.
언제나, 사랑한다는 말을 갈구했고
사소한 것들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길 바랐다.
마치 몸속에 수만 가지 감정이 있는 듯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을 거울처럼 내비쳤다.
우리는 빤히 어린 나이었지만
어느 때보다 진지한 말과 행동으로
어른보다 더 어른다운 사랑을 했다.
그는 나의 전부가 되고,
나 또한 그의 전부이기를 원했다.
이 세상엔 우리 둘밖에 없는 듯 굴었고,
사랑을 하는 우리는 뭐든 할 수 있다는 듯이
겁도 없이 뛰어들곤 했다.
우리는 그렇게
서투르지만 계산 없이
모자라지만 맹목적으로
아주 뜨겁고 치열하게 사랑했었다.
어쩌면, 사람들이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그 사람의 존재가 아니라
치열하게 사랑했던 그때의 ‘나 자신’이
그리워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