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도 있지."

인생에게 배운 세 번째

by 톰이

어릴 때 나는, 늘 내 의견이 옳다고 자만했다.

남들에게 내 생각을 강요하며 애써 이해시키려 했고,

나름대로 체계와 논리를 갖춘 것처럼 보였다.

어린 나이에 남들이 쉽게 겪지 못할 아픔을 경험한 나는,

마치 이 세상을 이미 통달했다는 듯,

나조차도 알 수 없는 일종의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


몇 살쯤 더 먹었을까.

그 모든 건 그저 꺾기 힘든 고집이었을 뿐,

체계도, 논리도, 우월감도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단지 포용력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돌이켜보면 그 억지와 아집은

어쩌면 어릴 적 결핍에서 비롯된

불안정함의 상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다양한 인생을 살아왔고,

그들의 삶의 관점에서 나와 다른 생각을 갖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는 그 자연스러움을 부정하며

언제나 나만의 작은 세상에 갇혀 있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일,

"그럴 수도 있지."

나를 더 유연하고 여유 있게 만드는

이 짧은 한마디를 꺼내는 일이 그때는 참 어려웠다.


나이가 들면 절로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는 것일까.

나이가 든다는 건, 꽤 근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