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퇴근길 지하철에 올랐다.
발 디딜 틈 없는 공간 사이로
지친 사람들의 얼굴이 스쳤다.
누군가는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군가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또 누군가는 당장의 빚을 갚기 위해ㅡ
저마다의 무게만큼 어깨는 축 늘어져 있었다.
회사를 그만둔 지금에서야
당연했던 일상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았음을 느낀다.
매일 꺼내고 싶은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때로는 부당한 일도 참아가며,
때로는 현실과 타협해 가며,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매일을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알기에,
오늘도 그 하루를 견뎌낸 얼굴들이
새삼 대단하게 보였다.
오늘도 전쟁 같은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귀환하는 지친 이들의 뒷모습에
조용한 위로와, 응원의 기도를 보낸다.
오늘 하루도, 이번 한 주도
치열하게, 또 무사히 살아낸 이들에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달콤한 휴식이 있기를.
정말 잘 해내고 있다고,
지친 어깨를 감싸안는 따뜻한 위로가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