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운동도 할 겸, 매일 동네를 걸어 다닌다.
예전에는 어딜 가든 늘 차로만 움직였다.
자동차를 타고 다닐 때는 언제나 최단코스로, 같은 길만 오갔다.
그러다 보니 동네 구석구석 어떤 길이 있는지,
어떤 가게가 있는지조차 잘 알지 못했다.
두 발로 직접 걷기 시작하자
우리 동네에 이런 길이 있었는지,
이런 공원이 있었는지,
이렇게 예쁜 꽃이 피어있었는지—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걷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인생도 이렇지 않을까.
우리는 늘 가장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려고 애쓴다.
누군가는 이미 자동차와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그곳에 다다랐고,
그를 보며 ‘나도 빨리 가야 하는데.’ 하며 조급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도,
배우며 느껴야 할 것도 참 많다.
굳이 자동차를 타지 않아도 되고,
최단거리로 갈 필요도 없다.
천천히, 내 눈과 발로 직접 느끼며 걷다 보면
차를 타고 다닐 때는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보이고,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마음에 스며든다.
가는 길에 여러 사람들도 만나고,
새로 생긴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기도 한다.
길가에 핀 나무와 꽃들에게 인사도 하며
더 다양한 것들을 보고
더 많은 감정들을 느끼며
그렇게 매일 걸어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되지 않을까.
어쩌면 인생에서 중요한 건, 목적지가 아니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