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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톰이

며칠 전엔 내 생일이었다.

어릴 때부터 내게 근사한 생일은 없었던 터라

생일이라고 특별히 대단하게 여기지도 않았다.

그저 따뜻한 미역국 한 그릇이면 충분했다.


요즘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이 있어

쉽고 편하게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다.

그날 내 앞으로도 여러 선물 알림들이 울렸다.

하지만,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받을 수는 없었다.

내가 어떤 걸 좋아할지,

무엇이 필요할지를 떠올리며

몇 번을 고민했을 마음들이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매일 똑같이 바쁘고 피곤한 하루.

자기 몸 하나 챙기기도 벅찬 삶 속에서

누군가의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해 주기 위해,

메시지 몇 줄의 사소한 수고로움도 마다하고

마음과 시간을 내주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친구는 휴무가 맞아 점심을 사주겠다고

직장인에게 꿀 같은 휴무 시간을 내주었고,

하루 종일 일터에서 고군분투한 남편은

내가 좋아할 만한 선물과 꽃다발을 들고 들어왔다.


그날 쌓인 행복이 눈물이 되어 터졌다.

행복이란 게 뭐 별거 있을까.

별거 없던 내 생일을

별거 있는 날로 만들어준 마음들이 고마워,

나는 그날 눈물겹게 행복했다.


그리고 이 소중한 인연들을 오래도록 지켜

나도 그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