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이 잠들지 못해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던 지난밤.
내 옆엔 곤히 잠든, 더없이 따뜻한 이의 온기가 전해지고 있었다.
10년 전만 해도 서로의 존재조차 모르던 우리였는데,
지금은 ‘가족’이란 이름으로
매일을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문득 새삼스럽고 신기하게 느껴졌다.
존재만으로도 온기를 주는 이 사람은,
서툴고 상처 많던 내 마음에 스며들어
금세 방 한 칸을 차지했다.
쉽게 말하지 못했던 불화들도,
쌓여가던 매일의 고단함도,
그의 방에 들어가면 어느새 조용히 가라앉곤 했다.
기복이 심한 나와 달리
언제나 한결같던 이 사람은
그저 가만히 들어주었고,
항상 곁을 지켜주었으며,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듬어 주었다.
그의 존재는 나라는 사람을 더 단단하게 완성시켰다.
이제는 방 한 칸이 아닌,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이렇게나 특별한 사람에게 오늘은 꼭 말해줘야겠다.
나와 함께 매일을 살아가줘서,
내 인생에 와줘서 참 고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