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올려보다가 문득,
저 비행기의 속도가 얼마나 될까 궁금해 찾아보았다.
저렇게 고요히 날아가는데,
평균 시속이 무려 850km나 된다고 했다.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하늘과
내가 서 있는 땅의 고도차이가 너무 크니,
그 빠른 속도가 체감되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나에게 보이는 다른 이들의 삶도
멀리 나는 비행기처럼 고요하게만 보였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행복해 보이고,
순탄해 보이는 착각 속에 빠지곤 했었다.
하지만 인생이 늘 그렇듯,
누구나 크고 작은 그림자 하나쯤은 품고 있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는 결코 다 알 수 없고,
어느 누구의 삶도 단순히 희극이나 비극 중
한쪽으로만 정의할 수는 없었다.
멀리서 보기엔 가벼워 보여도,
정작 저마다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들이 있었다.
그러니 오늘 내 신세가 다른 이보다 더 나은 것도,
타인의 신세가 특별히 나보다 나은 것도 아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자리에서,
보이지 않는 수많은 ‘시속 몇 킬로’의 분투로
매일을 날아가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