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동행하는 법

by 톰이

내 마음속에 조용히 잠식하던 불안은

어느샌가 몸집을 키워

나를 삼킬 것만 같았다.


나는 늘 대비하는 사람이라,

계획을 세우고 정리하며

언제나 나만의 안전선을 만들어왔고

그 선 안에 있으면 모든 게 괜찮을 거라 믿어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안전선을 만들면 만들수록

불안은 더 또렷한 얼굴로 내게 다가왔다.

오지 않은 미래를 오늘의 걱정으로 끌어와

스스로를 먼저 지치게 만들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결국 실재가 아니었고,

내가 만들어낸 허상이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아직 오지 않은 시간들.

나는 그 ‘아직’을 키워

점점 더 선명하게 만들고 있었다.


불안은 마치

내 안에서 살고 있는 작은 벌레 같았다.

그 벌레는 내 몸 구석구석을 누비며

언제든 자신의 존재를 알리듯 꿈틀댔다.


나는 어쩌면 평생

이 작은 벌레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다만 그것이 나를 갉아먹으며

몸집을 키우지 않도록

한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불안이 꿈틀대면

곧장 휘둘리지 않고,

지금 내가 붙잡고 있는 것이

정말 붙잡아야 할 일인지

조용히 되묻는다.


문득, 라인홀드 니버의 기도문이 떠오른다.


하나님,

제게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주소서.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