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송금 애플리케이션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상장 예비 작업에 착수했다는 소식이에요. 어떤 면에서 금융계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유통업계의 쿠팡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떤 면이 닮아있고, 어떤 면이 다른 지 살펴볼게요.
토스, 그 어플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토스는 2013년 설립된 핀테크 기업으로 2015년 획기적인 간편 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7년 펀드 소액 투자, 2018년 보험 비교, 2021년에는 증권 거래, 은행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는데요, 토스는 다른 금융사와 달리 하나의 앱으로 모든 자사의 서비스를 통합하는 슈퍼앱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요. 기존 금융사들이 은행, 증권, 보험 등을 개별 앱으로 제공했던 것에 비교해 엄청난 편의를 제공한 것이죠. (대형 금융사도 이젠 슈퍼앱 전략)
게다가 토스의 디자인은, 고객이 필요한 것만 보여주는 점(기존 다른 금융사 앱과 많이 달랐죠). 그리고 슈퍼앱임에도 빠른 속도(가벼움). 정말 고객 지향적이었습니다.
이러한 토스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건,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로도 잘 드러나고 있어요. 지난해 12월 기준 토스의 MAU는 1517만 명으로, 주요 금융권 앱 중 최고입니다. 대형 금융사 중에는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이 1244만 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2023년 월평균 사용자 수 (출처 : 와이즈앱)
(개인적으로, 신한을 자주 이용하지만 신한카드, 신한은행, 그놈의 쏠인지 뭔지 이상한 서비스 등으로 몇 개의 앱을 다운받았다 지웠다 했는지 모릅니다. 주 이용은행과 카드를 바꾸기 직전이었지요...)
전 정말 토스 앱의 디자인과 느낌을 좋아합니다. 너무 편리하고 클릭을 최대한 줄여줘서요. 언급하기 싫지만 ONE LESS CLICK, 정용진부회장의 신년사가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고객 중심의 혁신
토스의 매출은 2022년부터 2년 연속 1조 원 달성이 유력하지만, 연간 수천억 원의 적자를 내는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쿠팡도 초기 엄청난 적자에도 배송의 혁신을 추구했죠. 토스 역시, 초기 수익성보다 고객의 편의를 우선해 서비스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최근 출시한 토스 무료 환전 서비스가 그 대표적 예시예요.
토스가 고객 위주의 서비스 디자인에, 위와 같은 상품의 경쟁력이 꾸준히 받쳐준다면 또 모르죠.
토스와 쿠팡,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경쟁사가 따라잡을 수 없는 '단 하나'입니다. 쿠팡은 '배송'이었습니다.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물류 규모와 배송 경쟁력을 갖춰서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토스는 많은 계열사를 갖고 있지만, 업계를 압도할 수 있는 그 한 가지를 내놓는 계열사가 있을까요? 특히 기존 금융사들이 토스의 서비스를 많이 따라 하고 있다는 점이 위협일 것 같습니다. 토스는 그 한 가지에 대한 답을 알고 있을까요?
토스는 광고에 진심
이 와중에, 토스의 광고사업의 성장세는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토스는 22년 9월 본격적으로 광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작년 11월 처음으로 월 매출 123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 기간 대비해서도 200% 이상 성장한 수치입니다. 토스의 광고 사업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업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