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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boutjina Mar 04. 2019

뉴욕, 꿈이 현실로

2016.08.14~2016.08.20 뉴욕 여행기

뉴욕은 나에게 꿈이었다.


10년 동안 나에게 꿈으로만 존재했던 뉴욕. 그동안 뉴욕을 가기 위해 샀던 여행책만 여러 권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가게가 더 많아졌을 10년 전 뉴욕 책은 결국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다시 책장으로 들어갔다. SNS가 발달하면서 더 이상 여행책이 필요하지 않아졌고 시대가 그렇게 변하는 동안 뉴욕에 대한 나의 열망은 더욱 커져만 갔다. 그리고 10년 만에 떠나게 된 뉴욕. 난생처음 타는 혼자만의 비행기.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과의 첫 여행은 떠나기 전부터 날 떨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날 꿈과 만나게 해줄 아이. 잘 부탁해.

1일차 : 드디어 뉴욕과 만나다.


뉴욕이 보인다. 10년 동안 꿈에서만 만나던 이곳을 드디어 만나는구나.


잠시 혼자만의 비행도 잠깐. 나를 데릴러 와준 나의Soulmate. 그리고 함께 나를 반겨준 귀여운 풍선. '이건 창피해서 티 안냈는데, 사실 나 저 풍선 엄청 좋았어...'


처음 만난 미국에 어리둥절 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네? 이곳이 정녕 뉴욕이 맞는 건가?' 하지만 JFK공항을 벗어나 점점 맨해튼으로 접어들면서 내가 상상하던 뉴욕, 내가 꿈꾸던 뉴욕을 모습이 나타났다. '내가 진짜 뉴욕에 온 것이 맞구나!' 정신 없는 것도 잠시. 일단 짐부터 풀러 가자. 그렇게 우린 져지 시티로 향했다.


내 사랑 Jersey City. Jersey City에서 바라 본 Manhattan의 모습.


그 어느 해 보다 무더웠던 여름이었다. 그 무더위를 잠시 피해보고자 떠났던 여행에서 난 그 이상의 무더위를 경험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점점 치솟는 온도에 여행 첫날부터 녹초가 되어버렸다. 나에게 흔쾌히(?) 숙소를 내주었던 (나의 롤모델이자 나의 스승이자 나의 사랑) Sarah의 집에서의 달콤한 휴식을 뒤로 한 체 우린 타임스퀘어로 출발했다.


타임스퀘어 가기 전에 먹었던 저녁. 모든 메뉴가 만족스러웠다. 특히 과카몰리와 칵테일이 맛있었다.


Concrete jungle


These streets will make you feel brand new Big lights will inspire you 
Let's hear it for New York

Empire State Of Mind - Jay-Z


콘크리트 정글이라는 말에 걸맞게 그곳은 새로운 정글 같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오고 가는 타임스퀘어 광장은 상상 이상으로 복잡했고 기대 이상으로 거대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모두 모인 듯,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이 그곳의 거대함에 취하고 있었다. 다양한 할리우드 영화에 꼭 나오는 장소. 영화에서 많이 보았던 그 장소에 드디어 내가 오다니. 감격 또 감격이다. 하지만 감격스러운 것도 잠시 '이런, 사람이 너무 많아... 이곳을 주말에 왔다니. 덥고, 사람 많고 죽겠다.' 그렇게 우린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의 헤어짐. 잠깐의 반가움을 뒤로 그렇게 홀연히 돌아간 PJ와 잠시 보스톤으로 돌아간 LR. 얼른 돌아와 나 외로우니깐.



2일차 : 오늘은 브루클린 스타일로


아침은 컵케익으로. 전날 사두었던 Sprinkles의 컵케익. 내가 태어나서 먹은 컵케익 중 가장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레드벨벳을 강추한다.

오늘은 브루클린에서 주말에 열리는 푸드마켓 'smorgasburg'에 가는 날이다. 과감히 화려한 옷을 집어던지고 자유분방한 브루클린 스타일의 옷을 집어들었다. 오늘은 세레나가 아닌 제니가 되어 브루클린으로!

맨해튼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브루클린. 그리고 뉴욕여행 중 가장 무더웠던 날.


주말에 브루클린에서 열리는 푸드마켓 smorgasburg.
주말에는 꼭 이곳을 찾아가 보길 추천한다. 
단, 날씨가 시원할 날에만 갈 것!


굉장히 기대 한 브루클린 나들이였지만 우리의 의지로도 뉴욕의 무더위를 이기지 못 했다. 내리쬐는 햇볕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음식을 먹고 있으니 이번 여행이 악몽으로 변해가는 느낌이었다. 여러 가지 브루클린의 스케줄을 생각하고 나왔지만 모든 것을 포기한 체 일단 다시 맨해튼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이때부터 였을까? 우리의 여행이 꼬이기 시작한 것이...?'

우린 그렇게 유니언 스퀘어에 도착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곳 참 좋았는데...


Sarah의 회사 근처이자 다양한 서점도 있고 아기자기 쇼핑할 곳이 많았던 곳. 여행을 곱씹어 보니 난 맨해튼에서 이 동네를 좋아했던 것 같다. 여행 목록에는 없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오게 되어 마음에 쏙 들었던 곳. 그렇게 나의 쇼핑은 시작됐다.


책과 사랑에 빠지기


미국 서점은 요즘 해리포터로 핫하다.그래 이거지! 내가 원하던게 바로 이런거야!!
유니온 스퀘어에 있는 Barnes & Noble의 모습.
드디어 만난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바로 구매했다.

여행 중 해리포터 책을 항상 구매하는 나에게 저주받은 아이는 그 어떤 책보다 의미가 있다. 아직 한국에서는 만날 수 없는 아이라는 것과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이 그렇다. 그렇게 난 또 이렇게 여행중에 해리포터를 만났다. 거대한 쇼핑보다는 이렇게 소소한 쇼핑을 좋아하는 나에게 서점은 그 어느곳보다 쇼핑하기 최적화 된 장소이다. 더군다나 기대하지 않았던 반스앤노블이 내 맘에 쏙드니 이 이상 무엇을 더 바랄까. 그 후 여러 장소에서 반스앤노블을 다시 만났지만 아쉽게 더 이상의 방문은 없었다.(다른 둘러볼 곳이 많았기에...) 하지만 한국에 돌아오니 이곳이 아주 많이 그리워 '한 번 더 가볼껄' 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 다음은 여행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strand 서점.언제가는 꼭 다시 한 번 방문하리!

Strand 서점은 사람이 정말 많았다.
Bance&Noble은 현지인들이 책을 고르는 분위기라면 Strand는 관광객이 좀 더 많은 분위기다. 그리고 관광객이 많이 오는 서점인 만큼 Strand 자체 제작 상품이 아주 다양하게 판매중이다. 나도 이곳에서 선물 GET!

일정의 마지막은 WHOLE FOODS. 하몽이 어디있나.


여행 중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사보고 먹어보고 마셔보고 그곳에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을 좋아한다. 그 나라의 사람들의 생활을 가깝게 느껴보기 위해 매 여행마다 찾는 마트. 현실적인 물가를 경험할 수 있으며 식습관을 가장 사실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동네 마트라고 하기엔 Whole foods는 너무 거대하지만 가장 핫(?)한 곳이라기에 나도 서둘러 이곳을 방문했다. 뉴욕에서도 멈추지 않는 하몽 사랑. 오늘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기에 '하몽'과 함께다.


하몽이 있는데 술이 빠질 수 없지.


이 시간에 집이 웬 말이냐구?


차려놓으니 근사하네.


8시라는 시간은 여행 중 굉장히 이른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 시간 트렁크를 식탁 삼아 TV 앞으로 모여드는 것에는 굉장히 중요한! 이유가 있다.(사실 '우리'에게가 아니라 '나'에게 였지만) 8월 6일부터 22일까지 세계인의 축제 리우 올림픽이 진행 중이었고 15일, 이날은 바로 '우사인 볼트'의 100M 결승이 있는 날이었다. 남들은 미국까지 가서 올림픽 관람이 웬 말이냐 하겠지만 오히려 나에게는 미국에서 '함께' 관전한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늘 그의 경기를 놓치지 않고 모두 관람하는 나에게 이번 올림픽은 더욱 흥미로운 경기였다. 미국 해설과 함께하는 100M 경기의 결과는 역시 금메달. 이날 경기를 보며 같이 볼트에 빠진 친구들. 역시나 날 실망시키지 않는 볼트. 이때까진 좋았지. 올림픽이 끝나고 그런 추문에 휩싸일 줄이야... 하지만 내 맘은 변치 않아. 기다려 내년 런던에서 만나.


제발 열심히 달리기만 해줘. 아님 사진을 찍지 말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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