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메리, 7살 수학천재 이야기

좋은 교육이란 무엇인가?

by 영화편애

안녕하세요, 여러분과 함께 2시간동안 영화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평소처럼 어려운 이야기를 할 건 아니고, 영화 속 인물이 처한 상황을 살펴보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함께 고민하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제가 선정한 영화는 <어메이징 메리>라고 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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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메이징 메리>는 너무도 유명한 마블 영화의 어벤져스 대표 멤버 히어로인 크리스 에반스가 주연인 영화인데요, 놀랍게도 마블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히어로적인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소박하고 평범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구요, 굉장히 자연스러우면서도 깊이있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영화 자체도 단백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스토리라인이 워낙 탄탄하고, 대사도 좋고, 영화가 던지는 주제가 묵직해서 오늘 함께 유익한 고민의 시간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독특하게도 이 영화를 보면서 삼촌과 메리 두 사람에게 모두 감정이입을 하게 되었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느 캐릭터에게 유난히 마음이 가는지도 이따가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1. 등장인물 소개와 프랭크의 고민

크리스 에반스가 연기한 주인공 프랭크와 7살 수학 천재소녀 메리는 플로리다에 있는 해변가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습니다. 영화는 삼촌 프랭크가 메리를 학교에 보내는 것으로 시작되죠. 그런데 메리는 학교에 가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자신은 이미 어른들이 읽는 책을 읽고 수학에 있어서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데, 학교에서 배울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프랭크의 재치있는 설득으로 학교에 가게 됩니다. 메리가 버스 탈 때 프랭크 삼촌이 “재밌을 거야 평생 돈 빌릴 친구도 만나고”라는 대사에서 빵 터졌습니다.

학교에 도착해서 교실에 앉아있는 메리는 지루한 표정입니다. 1 더하기 1을 가르치는 학교 수업이 메리에게는 시간 낭비로 여겨지는 것이죠. 메리가 수업 중 불만을 표출하자 담임 교사는 더 어려운 산수 문제를 내게 되는데, 메리가 그 문제를 다 맞추게되면서 선생은 메리가 수학에 있어서 남다른 천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그 소문은 교장 선생님에게까지 가게 되고, 일이 커지게 됩니다. 결국 메리는 전학을 제안받게 됩니다. 교장 선생님은 자신이 학비까지 지원을 해줄테니 메리를 영재들이 다니는 좋은 학교에 보내라고 설득합니다. 자신이 감당할 아이가 아니라는 것이죠.

사실 너무 좋은 제안이고 우리라면 당연히 오케이했을텐데 프랭크는 선 듯 제안을 수락하지 못하고, 오히려 반대로 이 평범한 학교에 메리가 다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프랭크는 교장 선생님에게 말합니다.

“덜 똑똑하더라도 착한 아이로 만들어주세요.”

누군가에겐 프랭크의 태도가 너무 고지식하다고 느껴질 수 있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특히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프랭크의 선택이 더 이해가 안될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왜 그가 그런 좋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프랭크 삼촌은 메리를 영재 학교에 보내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프랭크가 그렇게 꽉 막힌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장면이 담임교사가 올바른 결정이냐고 묻자, 프랭크는 아니라고 답을 합니다. 여기서 프랭크의 고뇌가 느껴지고, 머리로 하는 계산과 가슴으로 하는 선택이 충돌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메리 역시도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엄마라면 무엇을 원했을까를 삼촌에게 질문합니다. 삼촌은 답합니다. “네가 친구가 생기길 바랬을거야. 너가 남들을 좋아하길 바랬을거고.” 삼촌은 메리가 엄마의 비극적인 삶을 따라가지 않길 바라는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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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랭크와 에블린의 가치관 충돌



그렇게 행복하게 이야기가 마무리될 것 같은데, 그러면 단편 영화로 끝나는 것이고, 또 하나의 인물이 등장하면서 다시 긴장이 상승되기 시작합니다. 바로 메리의 할머니인 에블린이 두 사람 앞에 나타나는 것이죠. 아마도 교장 선생님이 메리를 영재학교에 보내야한다고 연락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프랭크와 에블린의 만남으로부터 이 영화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충돌된 가치가 바로 이 영화의 주제이고, 관객들에게 질문을 하는 부분인 것이죠.

프랭크는 메리가 평범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반면, 에블린은 이런 천재를 방치시키는 것은 직무유기라고까지 이야기 합니다. 특별한 아이를 평범하게 키우는 건 범죄행위라는 것이죠.


여러분은 누구의 말이 더 옳은 것 같은가요? 프랭크인가요? 아니면, 에블린인가요?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둘 다 부분적인 진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죠. 결국 두 사람은 합의를 보지 못하고, 법정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일주일에 이틀은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게 됩니다. 에블린은 메리가 도착하자마자 저명한 교수를 찾아가 테스트를 받게 하고, 그녀가 수학 천재라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에블린과 시간을 보내고 난 후의 메리의 반응이 재미있습니다. 메리는 할머니도 좋은 사람인지만 함께 살기는 싫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삼촌은 자신이 똑똑하기 전부터 자신을 좋아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메리에게 필요한 어른은 누구일까요?


한 명은 메리의 존재 자체를 긍정해주고 안정감을 주는 존재라면 다른 사람은 조금 차갑기는 하지만 메리의 재능을 발전시켜줄 자산을 갖춘 어른입니다. 영화는 어떤 결말을 내릴까요?

대부분의 뛰어난 영화는 이렇게 가치관의 충돌을 보여주는데 어느 한 쪽에 무게감이 쏠리지 않도록 팽팽한 갈등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프랭크에게 좀 더 감정이입을 하기 쉽지만, 에블린의 주장도 꽤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천재 아이를 위한 교육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일반 교육 안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어른, 혹은 좋은 교사라면 아이들을 교육할 때 두 가지 요소를 다 고려하게 되기 때문이죠. 하나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아이가 가진 특별한 재능을 발견해주고 발전시켜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일입니다. 둘 다 중요한 일이죠.

저같은 경우에도 10년 이상 강의를 하는 강사인데, 저는 미디어라고 하는 특수 분야를 가르치다보니 프랭크와 에블린, 둘의 태도를 둘 다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면서도, 또 재능을 발전시키도록 돕는 것이죠.


# 영화 속 명장면


프랭크는 메리를 존재 그 자체로 사랑해주는 유일한 사람이었죠. 그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 산부인과 장면입니다. 메리의 친 아빠가 법원까지 와놓고서는 자신을 만나지 않고 간 것을 알자, 메리는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한 것 같은 위기가 찾아옵니다. 그 때 프랭크는 메리를 산부인과로 데려갑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났을 때 어른들이 얼마나 기뻐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메리는 묻습니다. “내가 태어날 때도 그랬어?” 프랭크는 그렇다고 이야기해줍니다. 그때에서야 비로써 메리는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고 안심하게 됩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것 중에 하나가 프랭크의 교육 방식입니다. 그는 철학교수 출신에서 지금은 배를 고치는 일을 하고 있는데, 교육 방식이 남다릅니다. 아이의 시선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가르칩니다. 산부인과 장면이 프랭크의 뛰어난 교육법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3. 영화 결말에 관하여


이제 결말에 대해 이야기 할 때입니다. 과연 메리의 운명은 어떻게 결말 짓게 될까요? 중간에 메리가 부자집에 입양되기로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위기가 찾아오기도 하는데, 결국 다시 프랭크는 메리를 데려오고 대신 두 개의 삶을 다 누리도록 돕기로 결정합니다. 오전에는 수염난 어른들과 함께 수학 공부를 했다가, 오후에는 다시 자신의 친구들이 있는 평범한 학교로 가게 됩니다. 극단적인 이분법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이 결말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교육에 대해서 오랜 고민을 해온 저의 입장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결말입니다. 평범함과 특별함...혹은 일상과 재능, 둘 다 놓치지 않기로 하는 것이죠.


여러분은 이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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