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딱 맞는 원데이 클래스를 추천해준다는 사람. 그림 심리검사로 스트레스 분석을 해준다는 사람. 투잡을 함께 하자는 사람. 현 시각 내 인스타그램 피드에 뜨는 스폰서 광고들이다. 나는 이 추천 광고들을 쉽게 지나쳐 보내지 않는다. 몇 초에서 몇십 초의 시간을 내서 들여다보고 관심 있는 광고에는 반드시 좋아요를 누른다.
넷플릭스 콘텐츠 평가하기도 마찬가지다. 취향에 꼭 맞는 콘텐츠를 보고 나서 엄지를 척 눌러준다. 이것은 알고리즘 로봇에게 내 취향을 정교하게 업데이트해주기 위해서다. 비슷한 장르조차 절대 추천해주지 말았으면 하는 콘텐츠에는 엄지를 내려서 의사표현을 한다. 주로 공포영화가 그렇다.
그렇게 엄지와 하트를 쌓다 보면 내게 정말로 필요했던 고관심 콘텐츠들만 솎아내진다. 시간이 절약된다. 열심히 따봉 한 만큼 만족도가 높다. 리타게팅 검색광고도 마찬가지다. 헐 이거 필요한 거 어떻게 알았지? 잘도 추천해준다.
며칠 전에도 양치를 하며 어떤 광고에 기어코 좋아요를 누르다가 문득 이 생각이 들었다. 일상에서도 이걸 적용해서 기어코 기록해보면 어떨까. 내가 유난히도 좋아하는 거, 영 별로였던 것들을 쌓아보기로. 오늘의 엄지들이 미래에 나에게 무엇을 추천해줄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 오늘의 엄지척
양치하면서 들었던 생각 안 날려 보내고 메모장에 적어놨다가 글로 쓰다니 장하다.
# 오늘의 별로
남편이 급하게 잡힌 회식으로 귀가가 늦는데 짜증내서 기분이 별로. 남편도 좋아서 하는 건 아닐 텐데. 그렇지만 짜증나는 걸 어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