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말해서 눈코 뜰 새 없는 하루
격하게 표현하자면 오줌쌀 새 없는 하루가 나의 하루다.
과장 1그램도 없다.
입사 한 달 만에 3kg 빠졌다.
화장실 갈 시간이 없어서 안(못) 먹었거든요.
해가 수차례 바뀌고,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얼마 전에 친구랑 술 마시는데 같이 먹던 친구가
나보고 방광 두 개냐고 했다.
나름의 슬프고도 멋진 요령이 생겨버린 건가,
나의 방광이 진짜로 커진 건가,
이런 생각을 하며
어쩌면 오랫동안 이어질 고민을 함께 마셨다.
인간의 5대 욕구 중에
'최하위 욕구'가 생리적 욕구인데
이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기 때문에
그 어떤 욕구보다
가장 먼저 충족이 되어야 하는 욕구라고 합니다만
Q. 회사에만 오면 욕구 충족이 안되는 이유는?
A. 진짜로 갈 시간이 없어서.
의자에 앉기만 하면 시간이 달린다.
이것만 하고 일어나야지
진짜로 이것만 하고 가야지
진짜 마지막으로 여기까지만 하고 진짜 일어나야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못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