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이곳에서 글을 발행하는 모든 작가가
그러하듯이
한때는 나도 작가가 되고 싶었다.
작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사람이다.
나는 0에서 10도 못 만들었다.
그런데
2,000의 글을 7자로 줄이는 건 가능했다.
그 일이 나에게는 쉽고 즐거웠다.
얼핏 보면 같은 길 같지만
쓰는 사람과 편집하는 사람의 역할은 달랐다.
나는 빨리 읽고 빨리 썼다.
그래서 편집일이 좋았다.
내가 잘하는 일이니까
잘하는 일을 좋아하게 됐다.
그래서 오늘처럼 사람이 나를 힘들게 할 때,
마음이 무척 괴롭다.
좋아하는 일이라 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