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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탄만두 May 10. 2018

외조모상이라서 부의금 안 낸다고요?



며칠 전 받은 한 통의 문자.

같은 부서 직원의 상을 알리는 부고 메세지였다.


나는 영화관이었고  

다행히도 영화는 시작 전이어서

내가 아는 그 이름이 맞는지 오랫동안 문자를 봤다.


우리 회사만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외조부모상은 조의금도 화환도

지원되지 않는다.


내가 이전에 다녔던

두 곳의 회사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동안 내 생일이 몇 번이나 지났고

회사도 달라졌지만


이것만큼은

아직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 사실을 곱씹을수록 황당하고 열 받는 이유는

친조부모상은 예외라는 것.


상조 휴가도, 조의금도, 화환도 지원이 된단다.

대체 왜?






한발 더 나아가서 문제는

직원들도 그 분위기를 수용하고

조의금 낼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왜냐고?

내가 받을 수 없으니까 안 낸다는 거지.



내가 이 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

감히 타인의 죽음을

계산하게 하고


애도의 마음을 표하고자 하는 사람들까지도

눈치 보게 한다는 점이다.






- ㅁㅁ씨 조의금 하게요?

- 외조부모상은 우리는 아무도 안 내

- 회사에서도 지원 안 해줘

- 아무도 안 하던데...




물론

어떤 때에는 주머니가 가벼워져서

부의금을 못 낼 수도 있고

슬픔을 애도할 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닐 수도 있다.



그건 분명한 개인의 자유다.



내가 싫었던 건

외할머니라서 안 낸다는 태도였다.


그 사람은 그 정도로 챙겨주고 싶지 않아서 안 한다.

그게 더 멋있고 솔직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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