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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다란고양이 Jul 08. 2024

고양이 아이템은 늘 성공하진 않는다.

하지만 항상 성공하는 아이템은 있다.

고양이를 기르다 보면 생각보다 과소비를 하게 된다.
사실, 그랬다는 건 지나고 나서야 안다.
그 당시엔 가랑비에 젖듯 카드값도

야금야금 나가기에 알아차리긴 어려운 것 같다.

지난 10여 년간 참 많이도 샀고,
많이도 후회했던 것 같다.
텅 빈 통장을 보면서 더욱 말이다.


오늘은 실패템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몇몇 제품은 일회용으로 전락한 것들이 있는데
바로 예쁜 것들이다.
모자나 스카프, 선글라스, 고양이용 가방 등등등.

일본여행이었나?
거기서 산 제품이 있었다.
랜덤 고양이 모자였다.
굳이 뭐가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냥 결제해 버렸다.

집에 오자마자 애들에게 씌워봤는데,
확실히 이쁘긴 진짜 이뻤다.
하지만 귀를 다 덮어야 했고,
데일리용으로 착용하기엔 동물학대 수준이었다.
물 건너온 그 모자는 사진 한 장을 남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두 번째로는 고양이 산책용 줄이었다.
이 이쁜 고양이들을 나만 볼 수 없기에,
산책을 한번 시켜보고자 하네스를 구입했다.

하네스를 입히는 순간 미르는 땅바닥에 붙어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바람 이는 혹시나 좋아하지 않을까?
했으나 역시나였다.

굳이 좋아하지도 않는 산책을,
집사의 욕심 하나로 시키려고 한 나란 놈.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아는 동생네 강아지에게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영양제인데,
이건 사람마다 의견이 다른 것 같다.

초기엔 다양한 영양제를 많이도 샀다.
가루로 되거나 알약으로 된 건 바로 먹이긴

어려웠기에 간식에 섞어 먹이곤 했다.
간식 덕에 애들 치아도 안 좋아지는 것 같고
애들이 살이 쪄 버리는 바람에
나는 고양이 확대범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영양제 때문에

간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이후로는

더 이상의 영양제를 먹이진 않았다.

동물을 기를 땐 꽤 많은 시행착오가 있는 것 같다.
내가 사는 물품을 모두 좋아하는 것도,
내가 사는 용품을 항상 사용하는 것도 아니기에 그런 듯하다.

하지만 실패하지 않는 건 하나 있다.
물건을 포장한 택배박스,
마트에서 물건을 들고 오기 위해 가져온 포장 박스.

이러한 것들은 꽤 요긴하게 사용하곤 한다.
화가 날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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