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선 Feb 27. 2023

생리학적 움직임

Physiological movement


우리 몸의 움직임은 사람마다 고유의 형태를 그린다.

(특정인을 떠올릴 때, 그와 함께 그 사람만의 특정한 움직임 함께 나타날 때가 있지 않은가요?)

체형에 따라 특정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기도 하며, 실제로는 같은 움직임이지만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매우 공통된 움직임을 공유한다. 

사람들은 수많은 변형 속에서 공유하는 일관된 움직임을 그리면서 살아간다.

(체형과 습관과 구조의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공통점을 공유하며 살아간다니! 놀랍죠?)


그래서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는데도 

우리가 서로 공유하지 않는 각도의 움직임을 보면 기괴함을 느낀다.

좀비의 움직임을 볼 때 느끼는 낯섦을 떠올리면 된다. 


반대로 만화 속에서 인간의 움직임을 하고 있는 동물을 보면

비록 그 형태가 곰이나 토끼이고, 털로 뒤덮여 있어도 친근함을 느낀다. 






인간의 움직임을 아주 간단히 설명하기 위한 기준점으로는 운동의 면과 축이 있다.


(출처: 기능해부학, christy cael)


시상면(sagittal plane): 이마축을 중심으로 몸을 좌우로 나누는 면이다. 시상면을 따라 굽히고(굴곡) 피는(신전) 움직임이 생긴다.          

이마면(frontal plane): 시상축을 중심으로 몸을 앞뒤로 나누는 면이다. 이마면을 따라 벌리고(외전) 좁히는(내전) 움직임이 생긴다.          

가로면(transverse plane): 세로축을 중심으로 몸을 위아래로 나누는 면이다. 가로면을 따라 회전하는 움직임이 생긴다.           



이 세 가지 기준은 사람이 공간 안에서 만드는 커다란 움직임(=몸 밖의 움직임)을 러프하게 구분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로 사람의 움직임은 이 세 가지 생리학적 움직임 외에 다양한 부속동작(accessory motion)과 함께 복합적으로 일어난다. 


하지만 일단 이 세 가지 기준만을 생각하며 사람의 움직임을 관찰하면 매우 신묘하단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종류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연이어한다. 

움직임을 제한하는 명상자세에서 조차 우리는 골반을 굴곡(시상면의 움직임)하고 

허벅지를 외회전(이마면, 가로면 움직임)시키는 3면(3축)의 움직임을 모두 만든다. 


사바아사나의 자세는 정면을 향하고, 발을 나란히 하며, 팔은 곧게 펴고 손바닥이 정면을 향하는 자세인 

해부학적 자세(anatomical position)와 일치하며 3면의 움직임을 만들지 않는다.

단, 여기서 움직임은 공간 안에서의 움직임을 의미한다.

사바아사나가 송장자세로 죽음을 의미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살아있는 유기체로 여전히 호흡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몸 안에서의 움직임은 지속적으로 일어난다. (이에 대한 내용은 다른 글에서 다루겠습니다.) 




"인간은 존재 자체가 움직임이다. 숨이 곧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 배우고 공부하는 과정 중에 제가 느끼고 이해한 바를 토대로 쓴 글이므로, 부족함과 실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나 놓치고 있는 관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