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지 마세요.
매년 이맘때가 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선생님, 살을 어떻게 빼나요?"
5kg 이상 지속적으로 빼야 하는 상황 말고
옷이 얇아지고 휴가철이 가다리는 여름을 맞이하여
2-3kg 정도만 감량하고 싶은 분들께 언제나 말씀드리는 방법입니다.
저는 절식부터 간헐적 단식, 유행하는 다이어트 식단과 원푸드다이어트, 키토식 등
많은 식단을 시도해 봤습니다.
운동도 웨이트와 마라톤, 요가, 필라테스, 테니스랑 골프 등등을 해봤습니다.
호기심과 재미를 위해 한 것들도 있지만
언제나 '살이 빠지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는 기본적인 관심사였습니다.
그렇게 15년 남짓 여러 방법을 해본 저(만)의 결론입니다.
(저에게는 가장 쉽고 효과가 좋았습니다. 사람마다 다르실 수 있습니다.)
1. 소식하세요.
음식의 종류는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는 '음식'은 보통 공장에서 나오지 않은 것을 의미합니다.
과자, 아이스크림, 인스턴트식품처럼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은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곤 식단에서 배재합니다.
닭가슴살을 먹더라도 공장을 통해서 먹기 편하게 나온 것보다는
냉장코너에서 파는 생닭가슴살을 먹습니다.
같은 이유로 저는 우유, 두유도 마시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길었습니다만, 어쨌든 음식을 선택할 때 기본적으로 공장을 거치지 않은 것
즉, 식품 뒷면에 성분표가 없는 것을 기본적으로 선택합니다.
그렇게 자연식을 선택하셔서 소식하세요.
김밥이든, 쌀밥에 김치든, 고기 등 종류는 상관이 없습니다. 대신에 소식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돌아서면 바로 배고프고 허기져서 간식이 생각날 정도로의 소식이 아니라
식사를 하고 물과 아메리카노 정도의 커피나 티를 제외하고 간식을 먹지 않고
5시간을 넘어갈 때쯤 배가 고프다고 느낄 만큼의 양을 찾아서 그 정도만 드시는 겁니다.
그렇게 5시간 정도의 텀을 두고 아침, 점심, 저녁을 자연식으로 양을 조금 해서 드세요.
2. 운동하지 마세요.
다이어트, 특히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운동하지 마세요.
이유는 '1. 소식하세요'를 위해서입니다.
운동하면 먹어야 합니다.
우리의 몸의 요구는 우리의 의지보다 언제나 힘이 강합니다.
운동하면서 음식을 줄이려고 하면 언제나 패배합니다.
그러다 보면 '역시 안되나 봐..' 실패를 반복 경험합니다. 우울해지고 다시 폭식합니다.
실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나를 놓고, 실패했다고 비난하는 일을 반복하는 건 너무 가혹합니다.
일단 운동하지 마세요. 그러면 자연히 식욕이 조절이 됩니다. 그리고 음식양을 줄이셔야 합니다.
체중 감량의 팔 할은 식단이라는 말 많이 들으셨죠?
식단을 조절하려면 운동을 멈춰야 합니다.
운동하면 자연히 음식이 당기고, 운동량이 많지 않으면 식욕이 줄어듭니다.
그건 우리가 살아있는 생명체이기에 아주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다음에 몸의 모양? 선?을 위해서는 운동을 시작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식사량 줄이기와 운동은 같이 하기엔 너무나 힘들어요.
그리고 운동하면서 (대단한 의지로) 음식을 줄이면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병에 취약해지고, 아프면 모든 노력들이 물거품이 돼요.
산책 정도로 자주 걷는 것은 좋습니다.
만보 걷기, 파워워킹, 땀복 입고 걷기 이런 거 말고..
그냥 5 천보 미만으로 가볍게 걷는 거예요.
혈액순환, 신진대사, 소화가 빨리 이루어지고 기분이 상쾌해질 만큼만?
편안한 신발을 신고, 양손을 자유롭게 한 상태에서 그냥 가볍게 걷는 겁니다.
땀나고 기진맥진하고 힘들게 걷지 마세요.
그렇게 걷고 와서 샤워하고 나서 한숨 돌리면 어김없이 배가 고픕니다.
아니면 시원한 콜라 한잔? 맥주 한잔? 당연히 생각납니다.
의지로 물 마시면서 버텨도 1시간, 2시간 계속 음식 생각만 나고 너무 괴롭습니다.
그렇게 괴롭게 버티다 결국 먹게 되면 몸에도 마음에도 너무나 해롭습니다.
3. 주무세요.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주무세요. 침대에 누워계세요. 주무셔야 합니다.
몸 상태에 호르몬이 미치는 영향은 가히 놀랍습니다.
밤에 주무셔야 호르몬의 균형이 제자리를 찾습니다.
호르몬과 사이가 좋지 않으면, 살을 빼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아니면 살이 찌는 것이 불가능해지기도 하지만.. 둘 다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잠이 오지 않으신다면 핸드폰과 패드 등 화면을 끄고
최대한 수면 상태와 유사하게 해 놓고 눈을 감고 누워계세요.
이 시간에 주무시지 않으면, 뭘 먹게 됩니다.
5시간 지나면 배고픈 양을 먹었는데 잠들어야 하는 시간에 자지 않고 눈뜨고 있으면
마지막 식사를 한 지 5시간이 지나갑니다.
그러면 당연히 배가 고파요. 그리고 밤에 당기는 음식들은 보통 자극적입니다.
아침에는 야채가 먹고 싶은 분들도 새벽 1시에 샐러드를 드시진 않아요.
그래서 1,2,3번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2. 운동하지 마세요.'는 '3. 주무세요'랑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운동을 많이 하면 잠이 안 와요. 특히 직장인 분들 퇴근 후에 운동하시면 항진되어서 잠이 안 옵니다.
몸에 체온이 내려가고 좀 가라앉아야 잠이 오는데, 모든 감각과 신경을 활성화시켜 놓으면 잠이 도망가요.
몸은 피곤한데 잠이 안 옵니다. 제가 웨이트 열심히 할 때 정말 이틀에 한 번꼴로 잠을 잤습니다.
근육량 늘고 체지방량 11%면 뭐 하나요? 늘 피곤하고 지치고 부어있었습니다.
지극히 자연스럽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써 놓은 것 같지만,
자주 듣는 질문에 늘 산발적으로 이야기하다가 한 번은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자연식으로 소식하셔서 주기적으로 드시고
무리한 운동 대신 가벼운 산책 하시고
잘 주무십시오.
이렇게 10일에서 2주만 꾸준히 하시면 2-3kg은 언제 빠졌냐 싶게 가벼워지실 겁니다.
그리고 체중을 떠나서 컨디션도 가볍고 상쾌해지실 거예요.
그럼, 올여름 건강하게 맞이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