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르게 걷고 있을까?
지난 글에서 무리한 운동 말고 5 천보 미만으로
가볍게 자주 걷는 것이 좋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걷기'를 추천드린 이유는 인간에게 가장 자연스러우면서도 필수적인 움직임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참여하는 '전신 움직임'이기 때문입니다.
걸을 때 전신이 참여하면 그것이 '바른 걷기'가 됩니다.
걸을 때 허리가 아프신 분들은 허리가 '걷기'에 참여하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상체는 서 있을 때처럼 정면을 향해 고정(fix)시켜 놓고
하체로만 걷게 되면 요추에 긴장과 통증을 느끼십니다.
걸을 때 종아리가 아프신 분들은 무릎이 '걷기'에 참여하지 않고 있을 수 있습니다.
무릎을 충분히 구부렸다 피는 겁니다.
오래 걸으면 어깨가 아프신 분들은 어깨를 몸통으로부터 분리하여
'걷기'에 팔이 참여하고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혹은 팔을 앞뒤로 힘차게 흔드는 소위 '파워워킹', 심지어 아령을 들고 공원을 걷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 또한 팔이 '걷기'에 참여하고 있지 않는 상태입니다.
"참여한다"는 것은 서로 연동하여 필요한 움직임을 해주는 것입니다.
파워워킹처럼 팔을 필요 이상으로 앞뒤로 흔들거나
혹은 아령을 들고 걷는 것은 팔의 걷기 참여가 아니라, 단독 움직임입니다.
머리는 어떨까요?
걸을 때 스마트폰을 보면 머리는 몸의 다른 부위가 지금 걷고 있는지, 앉아 있는지, 서 있는지 구분하기 어렵게 됩니다.
심지어 스마트폰이 전달하는 자극에 빠져 내 몸의 다른 부위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관심이 없어' 지는 일이 부지불식간에 나타납니다.
양쪽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분과 레슨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발목이 포인, 플렉스(족배굴곡, 족절굴곡)를 교차하며 걷기에 참여하는 감각과
뒷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는 순간 엄지발가락이 굴곡되며 바닥을 밀어내는 힘을 찾기까지
꽤나 오래 걸렸습니다.
아킬레스건 손상으로 그러한 감각을 잊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감각을 모르고 발목과 발가락의 충분한 참여 없이 반평생 걷고, 달렸기 때문에
운동선수처럼 특수한 상황이 아닌데도 좌우측 양쪽의 아킬레스 건이 모두 파열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전에 어깨 통증에 다룬 글에서 처럼, 참여하지 않는 곳이 어디인지를 살펴보세요.
게으른 곳을 찾아내 일을 시켜야, 무리한 곳을 쉬게 할 수 있습니다.
무리하고 있는 곳을 찾아내 쉬게 해야, 비로소 게으른 곳이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걷기에 가장 좋은 달이 5월과 10월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워지고 장마가 오기 전에 많이 걸으시기 바라겠습니다.
어디로 가기 위한 걷기가 아니라 '걷기를 위한 걷기'를 하시며
내가 '걷는다는 것'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상(狀)이 무엇인지,
그것이 일상에서 내가 느끼는 통증, 불편함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즐거운 걷기를 경험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