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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미 Dec 15. 2023

직장 생활 15년 차 워킹맘의 2023년 5대 뉴스

1.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했다정확히 말하면 ‘유아 체능단이라는 기관이다일반 유치원과 달리 수영인라인발레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육 활동을 통해 기초 운동능력을 길러주고 한글영어 수업도 병행해 지적 발달을 조화롭게 돕는 곳이다무엇보다 ‘수영’ 수업이 매일 있어 기초 체력을 길러주는데 이만한  없겠다 싶었다게다가 언어나 인지 수업도 충분해 전반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었다입학 아이가 밤마다 울고 아침 셔틀을  때마다 발버둥 치는 바람에 걱정이 컸다적응하는데 꼬박 2달이 걸리며 그만둬야 하나 고민했지만 다행히 지금은 체능단 가는  제일 재미있다고  만큼  다니고 있다 5 수영 수업으로 얻은 튼실한 허벅지와 있는 “~~” 힘껏 혀를 굴리는 영어 발음은 덤이다. “엄마 이제   돌리기 진짜 잘해.” 이번 주말수영 공개 수업을 한다는데  키를 훌쩍 넘는 수심에서   돌리기를 하는 아이의 모습이 무척 궁금하다.





2.  팀원 5명을 떠나 보냈다모두 이유가 있었다남편의 해외 발령계약직 종료자진 퇴사계열사 이동 그리고 육아 휴직이다일부 팀원은 개인이나 회사 차원에서 서로에게  나은 선택이었음을 부정할  없다 경우오히려 속이 시원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짐 끝에 결국 남은 사람이  힘들지 않던가리더로서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루빨리 후임자를 뽑아야겠다는 생각에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다통상 채용까지의 시간은 최소 1 이상이 소요되고 인수인계와 적응 기간 등을 고려했을  업무가 다시 재생되기까지 3 이상은 걸린다. 5명의 팀원이 떠나고   2월부터 9월까지  4명의 팀원이 새로 조인했다. 1년의 계약 평가 기간을 거쳐 정규직 전환 심사를 앞둔 팀원도 있고 한창 적응 중인 팀원도 있다그간 팀의 톱니바퀴가 예쁘게 맞물려  돌아가나 싶을 때면  하나씩 틈이 생겼기 때문에 걱정은 계속되었다예를 들어 기혼자인 여성 팀원들이 임신을 하고 육아휴직 절차를 밟게 되는 경우다하지만  역시 불가항력적인 일임을 알기에 미리 하는 걱정은 조금씩 내려놓고 있는 중이다구성원이 수시로 변경될  있다는 전제하에 효율적인 시스템과 인력 운영을  내는 것은 결국 리더인 나의 몫임을    깨닫는다

 


3. 남편의 ‘배스 낚시’ 취미 생활이 부활했다. ‘배스 농어과에 속하는 물고기들인데 흔히 알고 잇는 낚시(낚싯대를 던져 놓고 기다리는 )와는 다르다배스 낚시는 가짜 미끼(루어) 사용해 주로 민물에서 이루어지며 배스가 있는 포인트를 찾고 입질을 유도해 내기 위해 휘젓고 다닌다과거  혼자서 낚시를 갔다는데 나와 연애를 시작하고서 가는   번도  봤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시간도 여의치 않았지만 딱히 낚시를 가고 싶어 하는  같지는 않아서 그러려니 했다. 24시간 집돌이 남편이 점점  세상사와 멀어지는  같아 내심 안타까웠다 세상에 보고 듣고 경험해  만한 재미난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무엇보다 사람이 살면서 최소한 취미생활은 영위해야 정신 건강에 좋다고 믿기에 남편 취미의 부활이 매우 반가웠다. 1 2 낚시를 간다 해도 툴툴대는 척했지만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2 3 낚시를 가기 위해  눈치를 보는 것도 마냥 귀여웠다. 안타깝게도 남편의 피싱 메이트가 내년부터 함께 낚시를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들었다와이프가 둘째를 임신했기 때문에 당분간 취미생활을 접을 수밖에 없는 고민하던 남편은 이제 혼자서는 낚시 가기가 싫은지 스리슬쩍 나를 꼬신다남편이 주장하는 낚시의 매력인 ‘  경험해보지 않았고 궁금하지도 않기에 반대로 나는 축구를 같이 하자고 꼬신다설마 내년 이맘때쯤 내가 낚시를 하고 있는  아니겠지부디 남편이 취미생활이 꾸준히 이어질  있기를 격하게 바란다.




4. 가계부를 쓰고 매달 생활비 예산을 책정해  안에서 살아내는 연습을 시작했다남편과 각자 관리하던 돈을 합쳐 내가 가계부를 쓰고 예산을 책정하며 통합 관리한다가계부를 쓴다고 생활비가 팍팍 줄고 저축이 좋겠지만  기간에 해내기는 어려웠다  하고   아니기 때문에  관리를 위한 습관 형성정해진 예산 한도 내에서 살아 내겠다는 마인드를 장착에 힘을 기울였다. 먼저많게는  100  이상 썼던 나의 용돈부터 줄였다쉽게 통제가  되는 변동지출이었기에 개인 모임 회비 포함 50 원으로 삭감해 버렸다처음에는 턱없이 부족한  같고 힘들었지만 쓸데없이 퍼주거나 지나친 만남을 자제하게 되었다용돈이 떨어지면 오히려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안에서 행복을 찾았다식비는 어떤가냉장고의 남은 식재료를 바탕으로 주별로 식단을 짠다던지 외식이나 배달도 조금씩 줄여 나갔다제일  변화는 신용카드를 끊어내고 체크 카드로 정착하게  것이다카드를 쓰고 후불로 카드 값을 내다보니 수입 이상의 지출이 일어나도 모르고 살아왔다일생일대의 변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렇게 9월부터 시작한  관리로 월평균 생활비가 20% 줄었다무엇보다 가족과 함께 스스로 지출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과  기쁨이 크다.



5. 풋살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했다. 내가 소속된 팀은 아니었고 친분이 있는 팀의 인원이 부족해 용병으로 참가한 대회였다풋살 대회가 워낙 많기 때문에 대회마다 참가하는 팀의 평균 실력이 모두 상이하다어마 무시한 실력을 가진 팀들이 많은 대회도 있고 경험을 목적으로 비기너들이 참석하는 대회도 많다내가 용병으로 참가한 팀도 창단한지 반년이   되었고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인원이  이상이었다대기하며 예선 경기를 살펴보니 이번 대회의 평균 실력이 그다지 높은  같지 않았다그렇다고 우승이 쉬운  아니지 않는가하물며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예선에서 무패로 올라와 그들의 우승이 당연시되었다결승 시작 상대팀이 말했다. “3골만 넣지 . 3골만 가자.” 어림없지용병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했지만 결승까지 올라가게 되자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결과는 1:0으로 우리  우승이다처음이자 마지막 골은 역습에서 나왔다상대팀의 패스를 끊고 공격수에게 찔러 넣은 나의 결정적인 어시스트가 다행히 득점까지 이어졌다골이 들어가는  보고 “~~~이게 되네.” 짜릿한 어시스트와 환상적인 마무리로 공격수와   눈은 튀어나올 것만 같았고 연신 “대박 외쳐댔다상대팀은 당황했고 1득점 이후우리는 전원 수비 모드로 골문을 걸어 잠갔다그리고 결국 우승했다결승에서 나의 어시스트를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난리다생각해 보니 예선에서 골도 넣었다대회  올해 잊지 못할 짜릿함으로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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