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미 Sep 30. 2024

10월에 한 발짝

주간 회고: 9.23 - 9.30

1.

예쁜 노트, 종이 질감이 남다른 노트, 크기가 적당한 노트. 마음에 드는 노트가 눈에 띄면 충동적으로 구매하곤 한다. 때로는 2,3만 원씩 하는 고가의 노트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구매한 노트들은 막상 사용하려면 아까운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유하고 싶은 욕구는 여전하다.)

‘일기용’, ‘아이디어용’, ‘낙서용’, ‘필사용’ 용도를 정해 사용 목적을 부여하려 하지만, 결국 고이 모셔두게 된다. 노트마다 가격과 디자인 등의 차이가 크면, 무의식 중에 차별하게 되어 일부 노트만 실제로 사용하게 된다. 비싸고 특별한 노트는 더욱 아끼게 되어 결국 평범한 노트만 사용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부정 루프쯤이라고 하자.) 앞으로 새로운 노트를 구매할 때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과의 균형을 고민해 볼 필요도 있겠다. 무의식적인 차별이 괜스레 미안하지만, 예쁘고 비싼 노트도 결국 구매하게 될 거다. 결국 나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 그런 노트를 소중히 여기며 즐겁게 사용하고 싶다.



2. 

과거의 나는 1:1 만남에 약했다. 정확히 말하면 단 둘의 만남은 어색하고 대화 중간의 정적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럿이 모이는 모임에 익숙했지만, 이제는 단둘의 만남도 더 이상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서로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입사 때부터 알고 지내던 상무님과 함께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둘이서 먹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예상외로 편했다. 대화 중 내가 본인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게다가 나의 고민이 5년 전 상무님이 했던 고민과 같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정동길에 새로 생긴 곰칼국수 집 ‘탄백’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바 테이블이나 음식의 분위기가 옥동식을 떠올리게 했다. 2층에는 여럿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추가로 있었다. 게다가 과거 같은 건물에 살며 알고 지냈던 레스토랑 사장님이 새로 낸 가게였다. 반가움은 덤이었다. 탄백과 무슈부부커피스탠드는 당분간 자주 찾는 코스가 될 것 같다. 



3. 

이번 주에 읽은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 있어 메모했다. 


"다만 두려움이라는 마음을, 두려움에서 도망가지 않을 힘으로만 바꾼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가능성은 무한히 커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응원하는 마음>


결국 나의 안전지대를 한 발짝 벗어나는 'out of comfort zone'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 아닐까?

이번 주 나의 out of comfort zone은 무엇이었을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두 가지.

미팅하며 모르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질문한 것. 풋살 플레이에서 (핑계 대지 않고) 나의 실수를 인정한 것. 이렇게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나의 가능성도 키워지겠지


작가의 이전글 남은 9월을 보내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