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해지는 것이 먼저일까, 본질을 강화시키는 게 먼저일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콘텐츠로 성공한 사람이, 실제 자기 글은 잘 못 쓴다거나, 엄청난 입소문으로 인플루언서가 된 마케터가 실제로는 어떤 참신한 마케팅을 하는지 모르겠다거나. 세상에는 자신이 가진 재능보다 많은 부와 인기를 누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보이기만 하는 건지, 진짜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건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정말로 눈에 띄게 뛰어났다면, 그만큼의 내공이 어느 정도는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거두기가 힘들다.
그들이 가진 본질은 희미하기만 한데, 인기는 날로 늘어나는 현상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그들이 내놓는 것들마다 잘 되는 걸 보면 시기와 질투가 느껴진다. 그리고 더불어 몇 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이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이들의 심리 상태는 어떨까? 자신의 진짜 실력이 들킬까 봐 불안하진 않을까?'
가진 능력이 없는데 운으로 성공한 사람은 불안해한다. 그뿐만 아니라, 실제로 실력이 있지만 그게 모두 운 덕에 이뤄졌다고 믿는 사람 역시 불안해한다. 그들은 언제 그 운이 달아날지 모른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정말 가진 능력이 출중한 사람은 자신만만해 한다. 언제든 자기가 가진 것으로 다시 성공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세상은 기회로 범벅된 천국이다. 그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세상엔 우연히 유명해진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 실력에 비해 운이 컸던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명해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자기만의 탁월한 능력과 기술을 갖췄다.
유명 인사의 대부분 유명하지 않아서 힘들었던 시기를 거쳤다. 다만 우리가 그들이 얼마큼 실패했는지 모를 뿐이다. 그 사람이 직접 설명해 주지 않는 이상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따라서 유명해지는 것과 본질을 강화시키는 것 중에 앞서야 하는 것은 당연히 본질 쪽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기술을 갈고닦아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더불어 끊임없이 유명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게 핵심이고 또 다른 본질이다.
좋은 것을 만들고 홍보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 수 없다. 100년이 지난 뒤에 누군가 그것을 발견해낸 후, '과거에 이런 위대한 사고와 발견을 해낸 사람이 있었다!'라고 말해주길 기대한다면 그냥 가만히 있어도 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당장 성공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 유명해지고 싶다.
좋은 것이든 덜 좋은 것이든, 자신의 창작물이 나왔다면 적극적으로 생산하고 홍보해야 한다. 인기가 많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만히 있는데 알아봐 주는 사람은 아주 극도로 뛰어난 사람일 뿐이다. 마치 낭중지추(주머니 속의 추)처럼 눈부시게 뛰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만 가능한 일이다.
전구를 발명하거나, 아이폰을 개발한 정도로 위대한 기술을 가진 게 아니라면, 아무도 우리의 발견과 재능에 관심 갖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기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절대 남의 일에 함부로 관심 주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직접 고객을 찾아가야만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우리의 가진 것들을 홍보해야 한다.
길거리 캐스팅을 당할 정도로 수려한 외모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배우 지망생들은 누구 하나 예외 없이 이력서를 돌리고 오디션을 봐야 한다. 스스로 자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먼저 다가간다.
우리가 보는 스크린 속 유명한 배우들 대부분이 오디션을 봤다. 그렇게 멋지고 잘난 배우들이 말이다. 심지어 그들조차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실패를 했다는데 과연 우리가 가만히 앉아서 좋은 걸 만들어 냈다고 세상이 발견해 줄까?
유명해지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가진 것도 없으면서 유명해지면 불안만 따른다. 그러니 본질은 본질대로 강화하고 유명해지는 것도 그것대로 기술로서 갈고닦아야 한다.
유명해지는 것과 본질을 강화하는 것은 서로 다른 수평선 위에 놓여있는 것이다. 같은 선에 놓아 양쪽의 무게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