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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는 책을 몇 권이나 읽었을까?

by 오제이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한 폭의 그림이나 영화에 비유하곤 한다. 내 생각도 다르지 않다. 인생은 마치 스케치북에 그리는 그림 같다. 그림의 결과는 몇 개의 물감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물론 흑백으로도 멋진 그림을 만들 수 있지만, 다양한 색을 사용할수록 다채롭고 다이나믹한 그림이 완성된다. 이는 우리 경험과 지식이 삶에 어떻게 반영되는가를 다룬 비유이자,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비법이다.



얼마 전 한 방송에서 ‘어떤 물감을 얼마나 다양하게 가지고 있는가는 곧 어떤 책을 읽었고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에 대입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살면서 책을 세 권만 읽은 사람의 팔레트에는 빨강, 파랑, 노랑색 물감만 있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자칫 단조로워지기 쉽다. 색을 합쳐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작업에도 힘이 많이 든다. 제한된 경험과 지식으로는 삶의 다양한 측면을 충분히 이해하고 표현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다..



반면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다양한 물감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그들이 그린 그림의 결과는 다채로워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그 사람이 한 쪽에 편향된 책만 읽어 빨간색 물감만 잔뜩 가지고 있다고 해도 괜찮다. 서로 다른 다양한 빨간 계열 색상이 만드는 멋진 그림을 만들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특정 분야에 깊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그 지식을 활용해 보다 창의적이고 복합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SF소설만 읽는다던지, 자기계발서만 읽는다던지, 경영서만 읽는다던지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빨간색 물감을 100종류 가지고 있다면, 거기에 노란색 물감이 하나만 더해져도 200가지 변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관해 전문성을 가지는 것은 다양한 경험과 시각을 통해 새로운 통찰과 창의력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갖추는 일이다. 그러므로 무슨 일이든 꾸준히 소신을 갖고 쌓아나간다면, 우리의 인생은 어떤 방향으로든 뻗어나갈 수 있다.




책이 인생을 바꾼다는 이야기는 흔하다. 하지만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서는 쉽게 비유하기 어렵다. 앞으로 그런 생각이 들 때는 물감을 떠올려보자. 우리 인생을 멋지게 그려줄 물감을 수집한다는 기분으로 책을 한 권씩 읽어보자. 책을 읽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우리의 삶과 사고 방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책을 읽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스케치북과 팔레트에 다양한 색을 더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을 더욱 다채롭게 만드는 기술이다. 여러분의 팔레트에는 지금 어떤 물감이 올려져 있는가. 더 많은 물감을 수집해보고 싶지 않은가. 그림을 그리기 앞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떠올려보자. 그리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색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며 오늘도 열심히 책을 펼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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