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를 대비하기
어느 날, 하늘에 우유가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모양을 한 구름을 떠올랐다. 나는 그걸 보며 ‘구름 모양이 참 자연스럽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구름 자체가 자연인데 나는 왜 자연에게 자연스럽다고 말했을까? 그건 마치 길을 걷는 사람에게 ‘저 사람 참 사람스럽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 뒤로 ‘자연스럽다’는 말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봤다. 사전을 찾지 않고 내 경험만으로 자연스럽다는 말을 정의하고 싶었다. 여러 가설을 내고 그 의견에 반박하는 질문을 던졌다. 한참을 그렇게 생각에 빠졌다. 그건 꼭 내가 또 다른 나와 바둑을 두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 경험을 하며 황농문 교수의 몰입 이론이 떠올랐다. 황농문 교수가 말하는 몰입 경험은 〈Flow, 몰입〉으로 유명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말하는 것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황농문 교수는 실질적인 방법론과 실생활 적용에 중점을 두고,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의 심리적 메커니즘과 그로 인한 행복을 탐구한다.
황농문 교수의 몰입을 한마디로 말하면 ‘집중력 훈련’이다. 그는 몰입을 통해 높은 집중력과 생산성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몰입 경험에 빠져들기 위해 필요한 역량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는 힘이라고 말한다.
자기 자신과 대화하며 문제의 실마리를 찾는 경험. 그 경험이 반복될수록 우리 머릿속에는 깊이 사고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단단히 자리 잡게 된다.
요즘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서 정보를 찾는 일은 무척 쉽다. 인터넷 창을 열어 검색어를 몇 줄 입력하면 그만이다. 곧 그런 단순 작업들은 전부 기계가 대신할 것이다. 이미 많은 직업이 대체되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 우리는 인간에게 필요한 일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 펼쳐질 생존 게임에서는 그것을 아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깊이 생각하고 추론하는 힘’ 나는 그것이 생존 게임의 핵심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높은 사고력과 추론 능력을 가진 사람만이 생계를 유지하고 생성형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성장을 위해, 혹은 생존을 위해, 깊은 사고력과 추론 능력을 어떻게 키울지 여러분만의 답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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