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욕심쟁이다. 평범함을 넘어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고, 그 특별함을 세상 사람들도 알아주길 바란다. 한때는 그저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가지면 저절로 빛날 거라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세상을 알아갈수록, 특별함이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깊고 복잡한 것임을 깨닫는다.
과거의 나는 독특함이 곧 특별함이라고 생각했다. 남들이 잘 쓰지 않는 색감의 아이템을 고르거나, 흔치 않은 물건을 들고 다니거나, 엉뚱한 상상을 입 밖에 내는 것만으로도 신비로운 아우라를 뿜어낼 수 있을 거라 여겼다.
그래서 겉모습을 꾸미는 데 열을 올렸다. 해석하기 힘든 그림을 그리고, 대중이 혐오하는 것들을 가까이했다. 날카로운 척했고, 다른 생각을 가진 척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 시절의 나를 마주할 때마다 나는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때의 내 모습은 특별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어설프고 촌스러운 흔적만 남아 있었다. 머릿속으로는 ‘다름’을 좇는다고 거창하게 포장했지만, 실은 그저 남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얄팍한 몸부림에 불과했다.
지금의 나는 그때와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본다. 더 이상 ‘다름’에 집착하지 않고, 특별함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는다. 한 가지 깨달은 사실은, 다름이란 억지로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독특해 보이려 애쓴다고 해서 매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남들과 구별되려 발버둥 친다고 특별해지는 것도 아니다. 진짜 다름은 시간과 경험 속에서 자연스레 피어나는 것이다.
'다름'이란 '경험'의 또 다른 이름이다. 삶을 살아가며 하나씩 쌓아가는 순간들이, 이를테면 기쁨과 환의 아픔과 고민 깨달음 상실 등 수많은 감정과 고민들이 켜켜이 쌓여 농밀해질 때, 비로소 그 사람만의 고유한 색이 드러난다.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저절로 묻어나는 그런 '다름'은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매력을 뿜어낸다.
가끔 누군가를 보며 ‘평범해 보이는데도 왠지 모르게 매력적인데?’라고 느낀 적이 있다면, 그건 아마 그 사람 안에 단단히 쌓인 경험의 흔적을 감지한 순간일 것이다.
이제 나는 특별함을 억지로 쥐어짜려 애쓰지 않는다. 대신, 매일을 충실히 살며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데 집중한다. 시간이 지나 내 안에 쌓인 경험들이, 언젠가 스스로 빛을 뿜어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쩌면 진짜 특별함이란, 자신도 모르게 묻어나는 삶의 무늬인지도.
살면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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