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이 또 금세 지나갔다. 3월도 이제 마지막 날. 2025년이 어느새 2분기로 접어드는 시점이다.
요즘 개인적인 발전이 멈춘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성장 없는 나날이 이어지는 것만 같아 답답하다. 목표가 조금 더 선명했으면 좋겠지만, 그게 잘 안되는 게 내 능력의 한계인 것 같아서 가슴이 시려온다.
얼마 전, 이런 일이 있었다. 밋밋한 내 글을 어떻게 보완할지 몰라서 생성형 모델의 도움을 구해봤다. 컨트롤 씨, 컨트롤 브이, 그리고 엔터. 프롬프트에 글을 던져 넣고 몇 초나 걸렸을까? 그 녀석은 꽤 멋진 글을 만들어냈다.
솔직히 말하면, 그 녀석이 다듬은 글은 내 원문보다 훨씬 나아 보였다. 기본기가 잘 잡혀있다고 할까? 문장 구석구석에 독자가 숨 쉴 여백을 주고, 조금은 오글거리긴 해도 감성을 건드리는 묘사를 얹어서, 내가 쓴 딱딱한 글과는 비교할 수 없는 부드럽고 따뜻한 글을 만들어냈다.
그걸 보니 질투가 나면서 한편으로 허무한 마음도 들었다. 그 공허함은 차갑고 축축해서, 마치 망망대해로 호기롭게 배를 띄웠다가 거대한 파도 앞에 맥없이 젖어버린 꼴과 같았다.
뭔가 필요하단 사실을 알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어렴풋이 알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나는 지금 희미하게 윤곽만 보고 있는 것 같다.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향한 과정을 체계적으로 꾸리는 일이 필요하다는 걸 안다. 그러나 나는 지금 그러지 못하고 그저 어슬렁거리며 무언가를 하는 척만 하고 있다.
이런 내 모습이 한심하지만, 그걸 자각한다고 딱히 달라질 것도 없다. 확신할 수 없는 계획에 힘을 쏟는 일은 너무 귀찮고 지루해서다. '확신', 그것은 어디서 오는 걸까? 나는 꼭 확신 있는 일에만 힘을 쏟을 만큼 바쁘고 대단한 사람인가, 자문해 보게 된다.
될지 안될지는 해봐야 알 수 있다. 머릿속으로만 행동하는 것은 과대망상에 욕심일 뿐이다. 말로만 떠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결국 해봐야 안다. 해본 사람만이 결과를 알 수 있다. 시작도 전에 어찌 확신할 수 있으며, 또 그것을 어찌 믿고 노력을 중단할 수 있단 말인가.
누군가는 '똥인지 된장인지 그걸 꼭 찍어 먹어봐야 알겠냐'라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똥과 된장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어쩌겠나? 먹어봐야 아는 것 아닌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어느 길이 옳은지 어떻게 알 수 있겠나.
가야 한다. 지루함과 실패가 버티고 있더라도, 굳건히 나아가야 한다.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해보지 않는 일에 아는 척하지 말길. 섣불리 판단하지 말길.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한 걸음씩 전진하길. 간절히, 진심으로 바란다.
지금 이 고민과 망설임이, 언젠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토양과 빗물이 되길
살면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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