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린 친구들의 문해력이 낮아 문제라는 소식을 자주 들었다. ‘금일’을 ‘금요일’로, ‘심심한 사과’를 ‘지루한 사과’로 알아듣는다는 이야기는 우스갯소리로 소비됐고, 몇몇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이를 소재로 삼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만큼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이슈였던 모양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것은 결코 어린 세대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관찰한 바로는 나이와 경력이 쌓인 어른들 역시 어휘를 잘못 쓰는 경우가 많았고, 공식 문서에서도 비문은 낯설지 않게 발견됐다. 어휘력이란 게 나이나 경력의 길이와는 무관한 것임을, 나는 종종 마주치는 어른들의 말과 글을 통해 체감하곤 했다.
돌이켜 보면, 그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아무리 많은 세월을 보내도, 시간만으로는 문해력이 스며들지 않는다.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20년이 지나도 신입사원 시절의 어설픈 말투와 좁은 사고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채 머무르게 된다.
업무 중에 가끔 그런 상급자를 만나게 된다. 말끝마다 어린아이가 투정 부리듯 비뚤어진 어조로 응수하고, 책임보다는 변명을 앞세우는 사람.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이상하게도 화가 나기보다는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굳어져 버린 사고방식과 어휘의 빈곤 속에서, 얼마나 많은 오해와 갈등을 반복하며 살아왔을까.
그래서 나는 그런 이들을 볼 때면 마음속으로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그들이 하루라도 빨리, 어린 시절 그토록 기다리던 ‘어른이 되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막연한 기대에서 벗어나, 진짜 어른이 되는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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