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단단한 가게의 비밀

by 오제이


살다 보면 작지만 단단한 가게들을 만난다. 이번 주에도 그런 곳을 찾았다. 우리 동네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작은 카페였다. 개업 초기에 우연히 들렀던 곳인데, 몇 년 만에 다시 가 보니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었다. 이 정도로 맛있었나?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그때는 딱히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곳이다. 같은 상권의 다른 카페보다 가격도 약간 높은 편인데, 대체 왜 이곳에만 사람들이 몰리는 걸까.


가만히 지켜보니, 이런 작지만 단단한 가게들은 취급하는 상품만 다를 뿐, 오너가 지키려는 철학은 놀랄 만큼 비슷했다. 그것은 바로 ‘친절’과 ‘청결’. 그들은 알고 있었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본능적 기준이 있다는 것을. 아무도 불친절을 좋아하지 않고, 더러운 것을 반기는 이도 없다. 그 단순한 사실을 알기에, 그들은 묵묵히 매장을 가꾸고 있었다. 특별한 기술이나 마케팅이 없더라도, 친절하고 깨끗하기만 해도 사람들은 다시 찾는다.


문득 깨달았다. 처음 떠올렸던 가격과 맛은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가격이 조금 비싸도, 맛이나 품질이 다소 아쉬워도 사람들은 그런 가게를 기꺼이 찾는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귀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친절'과 '청결'이라는, 희소성이 높은 특별한 상품이 그곳에는 있다.



생각해 보니, 내가 하는 일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직업이 다르고, 취급하는 일이 다를 뿐, 결국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간다는 점에서는 같다. 친절하고 청결한 마음가짐으로 일한다면, 나는 내 옆의 동료들과는 다른 가치를 지닌 사람이 될 수 있다. 똑같은 일을 해도 나와 함께할 때 더 기분 좋고, 더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특별한 가치를 만드는 사람이 된다.


직장에서 ‘친절’과 ‘청결’을 추구한다는 건, 단순히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책상을 깨끗하게 치우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물론 그런 외적인 것들도 중요하지만, 더 깊은 의미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의뢰를 받았다면 최선을 다해 작업물을 전달하고, 상대가 어떤 부분에서 불편을 느끼는지 세심하게 살피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을 고민하는 것. 이것이 바로 친절이다. 또, 거짓말을 하지 않고, 고객과 자신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태도. 그것이 곧 내면의 청결함을 지키는 일이다.


이 두 가지를 마음 깊이 새기고 충실히 다듬어 나간다면, 나도 언젠가 작지만 단단한 가게처럼, 어디에서든 오래도록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직장 생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삶의 모든 영역에 통용되는 이야기다. “친절하라, 그리고 청결하라. 그러면 사람들이 찾아온다.” 나는 그것을, 언젠가 반드시 증명해 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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