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때는 잠시 쉬어 가세요

by 오제이


지난밤, 몸이 몹시 아팠다. 배 안쪽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배탈은 아니었다. 묵직하고 깊은 무언가가 위 안쪽을 틀어쥐는 느낌. 무엇 때문에 그런 건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새벽에 통증이 시작되어, 한두 시간 남짓 이어졌다. 고통이 온 방 안에 채워졌고, 나는 어둠 속에서 천장만 바라보며 몇 번이나 몸을 비틀었다.


아침이 오고, 점심이 지나도 컨디션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몸살처럼 으슬으슬한 감각과 복통이 함께였다.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점이 더 답답하고 불안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한 일이 없었다. 힌트라도 있으면 조치를 취할 텐데, 막막해서 더 마음이 닳았다.



지금은 한결 나아졌다. 컨디션이 완전히 돌아온 건 아니지만, 앉아 있고,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움직이려 하면 여전히 기운이 빠지고, 목덜미는 뻣뻣해서 무겁지만, 몸이 보내는 고통의 신호는 일단 잦아들었다.


요 며칠 사이 ‘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어쩌면 이건 몸이 내게 강제로 건넨 요청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피로를 모른 척하며 달리던 걸음에 급브레이크를 건 것이다.


나는 오늘 하루를 아주 조용히 보낼 것이다. 걷지 않아도 괜찮고, 무언가 하지 않아도 괜찮은 날을 만들겠다. 커피 한 잔을 천천히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고, 문득 떠오른 생각을 글로 남기겠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쉼이다. 잠시 멈춰 서 삶과 소통하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픔조차도 나를 위해 찾아온 하나의 문장처럼 느껴진다. 잠시 쉬어가도 좋다고, 내 안의 목소리가 속삭이고 있다.







살면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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