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 재희 Jun 18. 2018

당신은 성공했나요?

자기소개

저를 소개하자면 Visa에서 데이터 베이스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고요.  시애틀 지역 IT 전문인들이 모임인 창발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 인공지능연구소 이사로 활동하고도 있고요 대학생 성경 읽기 선교회 - University Bible Fellowship(UBF) 이란 기독교 선교 단체 시애틀 지부를 총괄하고 있고 있습니다.  취미로 등반을 하고 있는 데요,  2011년에는 전문 등반가도 어렵다는 북미 최고봉인 디날로(멕켄리)를 등반했습니다. 

등반 앨범: https://jsong.smugmug.com/Mountianeering


성공에 대한 생각

성공이란 상대적인 것 같아요. 누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 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라지니 까요. 예들 들면 빌딩 몇 채를 가지고 있고 수 백만 달러의 유용 자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저는 금전적으로 성공하지 못했죠. 제게 그만큼 돈이 없으니까요. 미국 인구 조사에 따르면 소득자(Income earning) 중에 오직 8.5% 만이 연봉 $100,000 이상을 번다고 합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저는 성공한 거고요. 또한 성공의 기준은 꼭 금전적인 것만은 아니잖아요. 삶의 질이 사람마다 다르고, 행복의 기준이 또 사람마다 다르죠. 그래서 성공을 꼭 몇 가지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남들이 나를 성공했다고 보냐 그렇지 않느냐가 아니라 내가 네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성공했다고 생각하나요?

"그럼 당신은 성공했다고 생각하나요?"라고 물으면 저는 "네, 저는 성공한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이는 제가 가진 것이 많거나 또는 제가 이루어 놓은 일 때문은 아닙니다. 사실 가진 것도 별로 없고 이룬 것도 별로 없거든요.  그 이유는 제가 꿈을 가지고 있고 또 꿈을 이루기 위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꿈에 대한 생각

저의 꿈에 대한 생각은 이렇습니다. 꿈은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꿈은 위안이 되고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줍니다.  꿈은 마치 깜깜한 밤의 등대와 같습니다. 어두움 속에서도 우리의 갈 길을 알려줍니다. 어두움 속에서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어두움이 끝이 아니라 어둠 넘어 빛이 있음을 상기시켜 주기 줍니다. 


저는 어려서 몸이 약했고 공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동내 친구나 형들에게 놀림도 많이 당했고 또 많이 맞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어린 시절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혼자 조용히 책을 읽으며 꿈을 꿀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인슈타인과 같은 훌륭한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도 꿨고, 우주인이 되어 우주를 거니는 꿈도 꿨습니다. 영화감독이 되는 꿈도 꿨고요. 지금 보면 황당한 꿈들이었지만 그 꿈들은 저를 지탱해 주었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게 만들었습니다. 


몽상

여기서 꿈(Dream)은 몽상(Daydream)과는 다릅니다. 몽상은 에너지 드링크와 같은거 같아요. 잠시 희망과 위안을 줄 수는 있지만 약효가 떨어지면 실망, 우울과 상처를 주죠. 꿈이 현실과 많이 동떨어졌을 때 몽상이 됩니다.   한마디로 실현 가능성이 별로 없을 때 꿈은 몽상에 불과한 거죠.  또 꿈이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하더라도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때 그 꿈은 몽상이 돼 버립니다.  꿈이 꿈이 되기 위해선 첫째 실현 가능해야 되고, 둘째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노력해야 됩니다


 너무 

한 가지 또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좋은 꿈이라도 꿈을 이루 후에 상실감과 무력감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꿈을 이룬 후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혼돈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국가대표 피겨 스케이팅 선수였던 김연아 씨는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슬럼프가 온 것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목표와 꿈을 이룬 뒤의 허탈감 때문에 그 해 세계선수권에 동기 부여가 안됐다" 1) 꿈을 이룬 후 꿈이 없어진 거죠.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거죠. 또 꿈의 성취가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하니까요.  그래서 꿈을 이룬 후 실망과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고도원 씨는 "꿈 너머 꿈"이란 책에서 이렇게 묻습니다. "지금 당신에게는 꿈 너무 꿈이 있나요?" 고도원 씨가 말하는 꿈 너머 꿈은 현재 진행형의 꿈입니다.  꿈을 이룬 다음의 꿈입니다. 꿈은 최종 목표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꿈은 우리 인생을 다한 후에나 끝난다고 볼 수 있죠. 그러므로 우리는 꿈을 이룬 후 그다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마치 등산에서 정상에 오른 후 하산해야 하는 것처럼, 꿈의 성취는 또 다른 꿈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때 공부를 아주 못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했지만 성적이 좋지 못했죠. 그래서 첫 해는 아예 대학 원서를 넣지 않고 바로 재수를 했죠. 1년을 공부했지만 생각보다 성적이 적게 나와 다시 대학 입학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삼수를 해야 했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패배자가 된 느낌으로 살기 싫었죠. 그래도 대학에 들어가야 한국에서 먹고 살수 있다는 목표/ 꿈을 갖고 참고 또 참고 공부했죠. 그래서 그 해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큰 짐을 벗어던진 것처럼 홀 가분했습니다. 인생의 커다란 숙제를 하난 푼 느낌이었죠. 한마디로 꿈을 이룬 거였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기쁨, 안도, 홀가분함은 1년도 못 갔습니다. 대학은 제가 생각한 것과 많이 달랐습니다. 대학 입학이 저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었고 장미 빛 인생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었 다는 것을 깨 달았으니까요.  대학은 또 하나의 현실이었습니다. 혼란스러웠죠.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는 꿈을 위해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달려왔지 대학에 가서 무엇을 할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저에겐 꿈 너무 꿈이 없었습니다. 꿈을 이루 후의 계획, 또 다른 꿈이 없었던 것입니다. 


나의  너무 

저의 꿈 너무 꿈은 "Honoring God, loving people to achieve their dreams"입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사람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 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의 구체적인 적용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항상, 무엇을 하든 이 꿈을 생각합니다. 이 꿈이 있었기에 미국 학위 없이 부족한 영어로 Visa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Visa에서 일하는 것은 단순히 먹고살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제가 회사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실력을 싾은 것은 직장에서 안 짤리고 살아 남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제가 취득한 기술과 경험을 통해 남들을 돕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Youtube 채널을 개설해 강의를 했고 NoSQL Korea란 Facebook page를 운영하며 배운 기술을 나누고 있습니다.  Brunch를 통해서 "건강하고 활기찬 인생 사는 법"이란 주제 아래 운동을 통한 건강 관리에 대해 꾸준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Youtube: DB

NoSQL Korea: https://www.facebook.com/nosqlkorea/

Brunch: https://brunch.co.kr/@abrahamsong#magazines


우린 이렇게 왔다

사실 제가 20년 전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친구의 도움이 없었다면 직장을  잡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영어도 서툴렀고 제가 들어갈 포지션에 맞는 경험도 부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친구가 어느 작은 미국 회사의 매니저로 있었는데, 이 친구의 추천으로 형식적인 인터뷰로 미국에 온 지 이 틀만의 직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친구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미국에 정착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항상 빚 진자의 심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미국 직장을 잡는데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 왔고 지금도 돕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는 이렇게 왔다" 란 책을 준비 중입니다. 이제 막바지 편집 작업을 하고 있고 7월 초 출판 예정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미국 Tech회사로 이직한 한국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Google, Facebook, Amazon, Microsoft 등 미국의 기업들 에서 일하고 있는 24명이 "어떻게 미국에 직장을 잡았는지?" "어떤 식으로 준비했는지?" "미국 비자는 어떻게 해결했는지? 지금 경력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를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제가 책을 준비한 목적은 한국에 있는 많은 분들이 미국에 오기를 바래기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IT 분야는 인도 사람들이 대 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중국 사람들도 쾌 많은 편이고요. 반면 한국 사람은 절대 적으로 적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일하는 Visa 시애틀 오피스에는 약 200명 정도 일하고 있는데 한국 사람은 단 2명밖에 없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나와 미국 회사로 온다면 한국 Tech 커뮤니티가 커질 것입니다.  커뮤니티가 커진다는 것은 Power를 뜻하죠.  많은 분들이 다방면으로 진출하여 높은 직책까지 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면 회사 내에서 정치력도 증가할 것이고 승진이나 취업의 기회가 더 많이 생기겠죠.  그래서 저는 더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나와 미국이나 해외 진출을 하기 바랍니다.  그래서 책을 계획하게 됐고 많은 분들과 연락을 해서 그분들의 실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책 출판이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1년 반 정도 걸린 것 같아요.  그동안 여러 가지 고생도 많았죠. 책이 출판되면 하나의 꿈은 성취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책 출판이 꿈의 전부는 아닙니다. 단지 더 큰 꿈의 하나에 불과하죠.  저 에게는 아직도 "loving people to achieve their dreams"이라는 더 꿈이 있습니다.  꿈 너머 꿈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성공했고, 행복합니다. 


미국 테크 회사로 이직한 사람들: https://brunch.co.kr/magazine/changbalpub

우린 이렇게 왔다:  https://www.facebook.com/korea2us/


1) 김연아: http://news.joins.com/article/17909527




작가의 이전글 꿈 너머 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