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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 재희 Aug 18. 2018

현재 나이 42인데 IT 쪽으로 진로를 잡아도 될까요?

94학번 영어영문 전공이고 대학 때부터 웹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았는데 워낙 한국 프로그래머 현실이 안 좋아서 그쪽으로 가는 것을 포기를 했습니다.


취미로 웹페이지 만들기도 했었고 정보처리기사 자격증도 땄었습니다. 38살에 캐나다로 건너와서 한 번 더 IT 관련 쪽으로 생각해봤는데 조언을 받을 곳이 없어 그나마 일자리가 잡기 쉬운 헬스케어 필드를 선택해서 병원 수술실에서 간호조무일을 파트타임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일이나 페이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현재 42인데 지금이라도 새롭게 IT 쪽으로 진로를 잡아도 될는지요? 다시 학교를 들어가야 할까요?


쉽지 않은 경우다.  비전공자에도 경력도 없으니. 가장 좋은 방법은 다시 대에 들어가서 Computer Sicence를 공부하는 것이다. 단 4년은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는 경제력이 뒷받침이 돼야 한다. 요즘 Computer Sicence과 인기가 많아 괜찮은 대학은 경쟁력도 만만치 않고 또 공부 자체도 굉장히 힘들다. 개인적인 의견으론 몇 개월짜리 Cooding bootcamp를 권하고 싶다. 몇 개월 집중적으로 하다 보면 정말 이 분야가 내 적성에 맞는 건지, 내가 노력해서 잘할 수 있는 건지,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내가 신나고 즐거운지를 알 수 있다. 이때는 이 프로그램에만 집중해야 한다. 하루에 8시간에서 12시간은 적어도 투자해야 한다. 이 기간에 공부도 하고 프로젝트 진행하고 인맥을 넓혀햐 한다. 여로롭게 여행을 가거나 영화를 본다거나 할 시간이 없다. 정말 죽기 살기로 집중하고 뭔가 괜찮을 것을 만들어 내야 한다. 


Bootcamp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Final project를 만족스럽게 했다면, 이제 잡 서치를 해야 한다. 신분이 문제가 있으면 J 비자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몰론 실력이 좋으면 좋은 회사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신분을 해결해 주겠지만, 아직 경력이 부족하니, 인턴 비자를 통하여 신분도 해결하고 1년이나 2년 동안 실제 경력을 쌓을 수 있다. 인턴 기간 동안 정말 열심히 하고 자기 능력을 증명해 보인다면 취업 비자나 다른 비자로 계속해서 경력을 유지할 수 있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 너무 많은 것이 불확실하다. Bootcamp를 성공적으로 마친다고 다 회사에 취직하는 것은 아니다. 알아주는 명문대 컴퓨터 공학을 나온 사람도 취직을 못하는 경우도 봤다. J 비자를 지원해주는 회사를 찾은 것은 더 어렵다. 이런저런 것을 생각하면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 


나의 충고는 모든 현실 적인 문제를 일단 접어 두고 "내가 현재 생활을 어느 정도 만족하느냐?"를 깊이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나이 40이면 앞으로 20년 내지 30년을 더 일해야 된다. 20년 30년 동안 크게 만족하지 않지만 그럭저럭 지낼 수 있다면, 가족을 부양하고 직업 외에 생활을 즐길 수 있다면 굳이 IT 분야에 도전하지 않다도 될 것 같다. 그러나, 30년 가까이 IT 쪽으로 도전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것 같으면 단지 6개월이라도 지금 하는 것을 내려놓고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결혼을 했으면 가족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설사 6개월 후에 IT 쪽, 내가 원하는 곳에 취직을 못할지라도 적어도 "시도하지 않은걸" 후회하지 않을 때니까. 


몰론 위의 충고는 너무 일반적이다. 사람마다 다 다른 처지에 있다. 위 충고는 단지 참고로 하면 좋겠다. 정말 진지하게 IT 쪽 진로를 고민한다면 전문가에게 자문 받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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