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씩 꼭 먹어줘야 해!
한국인으로서 미국에서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식이 그리워지는데, 나는 아프리카에서 청소년기를 보내서인지 아프리카에서 자주 먹던 음식 또한 그리워진다.
나중에 내가 살던 지역의 음식도 따로 다룰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오늘 할 얘기는 사실 내가 거주하던 국가가 아닌, 바로 옆동네, 가깝게 자리하는 나라, 에티오피아의 음식이다.
우리 부부는 에티오피아 음식을 참 좋아하는데, 미국에서 살면서도 기회가 생기면 꼭 챙겨 먹는다. 사실 기회를 만들어 먹는 것에 더 가깝다.
에티오피아 음식은 기본적으로 ”인젤라“라는 발효된 테프 가루로 만들어진 납작한 빵이 있다. 약간의 신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우리 부부는 없어서 못 먹는다. 꼭 밥의 역할을 하는 음식인데, 인젤라에 다양한 향신료가 첨가된 요리를 찍어 먹거나 쌈 싸듯 싸서 먹는다. 주로 손을 사용해서 먹는다.
전통적으로는 갈색을 띠는 기본 인젤라를 먹는데, 신맛이 덜한 하얀색 인젤라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기본 인젤라를 선호하지만, 신맛에 예민하거나 처음 시도해 보시는 분이라면 하얀색 인젤라로 시작하는 것도 추천한다!
인젤라와 함께 먹는 요리 중 우리가 제일 좋아하고 익숙한 요리는 “도로왓”이라는 요리이다. 독특한 향신료에 닭과 삶은 달걀을 넣은, 주로 특별한 날을 기념하며 먹는 음식이다. 삶은 달걀은 살짝 뭉개뜨려 소스에 곁들어 인젤라에 싸서 먹으면 아주 맛있다.
미국에서도 시골에 사는 덕분에 도시에 나갈 일이 있어야 에티오피안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우리에게도 에티오피안 음식을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다. 남편은 이미 에티오피아에 방문한 적이 있지만, 아직까지 기회가 없었던 나는 언젠가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제대로 에티오피아 음식을 즐겨보겠다는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