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프롤로그 업데이트
이것은 게으름인가? 자유의지인가? 21년 여름 여행책을 쓰자 결심하고 프롤로그를 올려놓은 후, 처음 쓰는 글이다. 게으름은 아니라는 약간의 변명을 늘어놓자면, 1997년 9월 시작한 첫 여행부터 2019년 2월 코로나 전 마지막 여행까지 정리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이럴 때만 J 성격이 나오는 나는 정보가 빠진 듯 한 채우기 힘든 부분만 보여서 뭔가를 써 내려가기가 보통일이 아니었다.
다시 여행을 갈 수 있을까란 의문에서 시작한 책 쓰기 작심이었는데, 이번 24년 2월 여행 아닌 여행을 다녀와 보니, 이번부터 정리를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21년 여름 이후 24년 시작까지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건축 학업은 장기간 휴학을 하게 되었고, 1년 시한부를 받았던 반려견 페니는 2년 반을 잘 버텨주다 23년 4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생각보다 오래 버텨주던 페니를 간병하다, 불타는 학구열을 잠재우지 못하고 23년 3월 디자인 공예 대학원 색채 박사과정을 새롭게 시작했다. 1년의 대학원 학업을 마치고, 올해는 다시 건축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아시아 지역 여행을 잘 다녀보지 못한 나는 23년엔 2월, 11월 두 번에 걸쳐 대만을 다녀왔다. 이 브런치 연재에는 지난 24년 2월 2주간의 북미 일정을 시작으로 역으로 나의 여행복습을 해볼까 한다. 총 몇 편이 될지, 어떤 내용을 어떻게 넣을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단기적으로, 혹은 가까운 미래에 또는 3~5년 후에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내용들을 채워나가 보고 싶다.
2024. 2. 27. 화
연일 새벽기상하며 시차적응 중에
동네 스타벅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