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eslaw

Day 7 새로운 한 주다

by 앤드류

2020년 10월 19일 월요일

날씨 : 하늘도 코로나가 무서웠는지 잿빛 구름으로 마스크 쓰고 해를 차단한 날씨

일어나 커튼을 살짝 젖혀보았다. 먼동이 트는 듯했으나 구름에 가려 해는 보이지 않았다. 어제와는 다른 분위기의 세상이 보였다. 빌딩과 나무와 강과 들이 변함없이 같은 위치에 있어도, 하늘의 구름은 날마다 모양이 달랐고, 햇빛은 그 구름에 여과되어 시시각각으로 세상을 다르게 변화시켰다.
나는 관광지를 가면 꼭 둘러보는 곳이 있다. 전망대다. 방문 후의 감동이 오래가기 때문이다.
Empire State Building에서 본 뉴욕, Burj Khalifa에서 본 두바이, 에펠탑에서 본 파리, Galata Tower에서 본 이스탄불의 모습은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다.

꼭 전망대가 아니어도 좋다. 탁 트인 공간에서 하늘과 구름과 자연과 인공물이 함께 연출하는 장관을 볼 수 있는 높은 곳이면 된다. 얼마 전 다녀온 사성암이 있는 오산의 정상에서 내려다본 구례의 전경도 감동이었다.

스트레칭과 바디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한 후 아침을 개봉했다.


Vegetables Omelette
Sauteed Mushroom
Hash Brown
Crispy Bacon
Croissant, Danish, Toast
Whole Fruit : Banana, Apple

오믈릿은 뷔페에서 주문하면 즉석에서 요리해 종업원이 가져다주는 따끈따끈한 것이 제맛인데, 좀 식긴 했어도 케첩에 찍어먹으니 괜찮았다.
커피 한잔 끓여먹고, 쓰기 연습을 계속했다. 전체 63쪽 중 43쪽까지 마치고, 20쪽이 더 남았다. 퇴실해야 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부지런히 진도를 나아가야 했다.
아침에 방으로 배달된 모의 화재훈련 공지에 따라 화재 경보알람이 울렸고, 스피커를 통해 대피 관련 안내 방송이 나왔다. 처음엔 영어로, 그다음엔 미얀마어 그리고 중국어와 일본어 순이었다. 한국말은 나오지 않았다. 이곳에서 우리의 위상은 아직 중국, 일본에 못 미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중국은 북으로 접경지역이라 오래전부터 교역이 활발했을 테고, 일본은 미얀마를 식민 지배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도 그 영향력이 크게 미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은 우리의 투자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머지않아 한국의 위상이 크게 개선되리라 기대해보았다.


아침식사가 거했는지, 점심이 배달되었음에도 시장하지가 않았다. 몸의 움직임이 필요했다. 토요일에 호텔에서 보내 준 'Get Fit with Zumba Activities' 유튜브 영상을 틀고 따라 해 보기로 했다. 줌바는 말로만 들었지 어떤 춤인지는 알지 못했었다. 영어 사전을 찾아보니 '라틴아메리카 음악에 따라 행해지는 몸매 관리 운동'이란 의미였다. 호텔의 피트니스룸에서 2명의 강사가 번갈아 리드했다. 에어로빅보다는 동작은 크지 않았지만 빠른 음악에 맞춰 손과 발을 끊임없이 움직여야 했다. 거울에 비친 내 동작은 엉망이었지만 보는 사람이 없어 개의치 않고 열심히 따라 했다. 후반부는 음악이 느려지며 스트레칭으로 정리했다. 16분간의 몸놀림으로 인해 땀이 났고 덕분에 속도 편해졌다.


White Rice
Steam Fish with Soy Ginger, Green Onion and Garlic
Cucumber Salad
Myabmar Banana Pudding

메뉴에는 Cucumber Salad인데 Garden Salad가 왔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바둑에서 백 1집 반으로 신승했다. 불리한 전세였는데 상대의 허점을 파고든 것이 주효했다.

저녁이 배달되었다.


Spaghetti Bolognese
Garlic Bread
Coleslaw with Oil and Vinegar
Marble Cheese Cake

Coleslaw(코울슬로)? 처음 보는 말이었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네덜란드어로 차가운 양배추(cold cabbage)를 뜻하는 'koosla'에서 유래된 것으로 잘게 썬 양배추와 여러 가지 야채를 마요네즈 소스에 버무린 샐러드란다. 바삭바삭한 식감이 좋았다.

메뉴를 안 보고도 음식 이름을 맞출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스파게티를 다 먹고, 마늘빵을 고기 소스에 찍어먹는 맛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