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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찬우 Mar 04. 2020

8. 요츠바랑!よつばと! (연재 중)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그리다 

A. 기본 개요 - ‘아즈망가 대왕의 작가가 그린 아동 만화,’ 


‘아즈마 키요히코(あずまきよひこ)’가 그린 피카레스크 형식의 만화다. 그는 후술할 <아즈망가 대왕>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만화가이기도 하다. KADOKAWA ASCII MEDIA WORKS의 월간 만화 잡지인 <월간 코믹 전격 대왕月刊コミック電撃大王>에서 2003년부터 부정기 연재가 이루어지고 있다. 


단행본은 현재까지 총 14권이 나왔다. 국내에서는 대원씨아이의 NT 코믹스 레이블에서 정식 번역하여 발간 중이다. 단행본의 누적판매부수는 2018년 4월을 기점으로 1400만부를 기록하고 있으며, 일본 외에도 총 9개 국어로 수출되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 등의 서방권 국가들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의 전작인 <아즈망가 대왕>과 더불어 2006년에 개최된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의 만화 부문 25선에 함께 선정되었다. 2016년에는 제20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대상을 수상하였다. 


B. 줄거리 -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올해로 다섯 살 먹은 코이와이 요츠바(小岩井四葉)는 세상의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한 천진난만한 꼬마아이다. 번역 일을 하는 아버지, 코이와이 요스케(小岩井葉介)와 함께 한적한 시골 마을로 이사를 오게 된다. 옆 집 사는 아야세(綾瀬)씨네 세 자매와 아빠의 친구인 점보(ジャンボ)와 함께, 매일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진다. 


C. 중점설명 - 내 아이를 보는 것 같다. 


어린 아이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적한 마을로 아빠와 이사를 온 아이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소하고 담백하게 담아 낸 작품이다. 


이전에도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테마로 가진 작품들은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어린아이의 시각이라기보다는 ‘어른이 상상하는, 혹은 어른이 되어 되돌아보는 어린아이의 시각’이 더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본 작품은 정말 어린 아이가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그대로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의 감성이 잘 녹아 있는 작품이다. 


이제 막 육아를 시작하신 젊은 부부들이나, 아직 미취학 아동을 키우는 분들이 모두 ‘마치 자신의 아이를 보는 것과 같다’는 감상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분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D. 그리고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 아이즈너 상을 받은 아동 만화.


a.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당히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2008년 미국의 아이즈너 상(The Will Eisner Comic Industry Awards)에서 아동용 출판 만화 부문(Best Publication for Kids)분야를 수상했고, 2011년에는 영국의 만화-애니메이션 전문 사이트인 UK Anime Network에서 10점 만점 작품평을 기록한 유일한 만화작품이다.  


b. 원래는 1998년에 Tryathlon(トライアスロン)이라는 디자인 전문 웹사이트(현시점에선 폐쇄됨)에 게재된 ‘Try! Try! Try!’라는 제목의 단편 만화로 시작된 기획이었다. 당초에는 본 작품처럼 천진난만한 아이라기보다는 나이에 비해 성숙한 느낌이 드는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했었다.


c. 작품 내에 등장하는 소품들로 시대상의 변화를 아주 세세하게 그려내는 작품이기도 하다. 여전히 세상은 '요츠바'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이지만, 작중에 등장하는 마을 거리의 자동차나 자판기, 사람들의 손에 들려있는 휴대폰, 집안의 텔레비젼, 이러한 것들이 한 특정 시대를 보여주는게 아니라 바로 요즘 것들을 보여주고 있고 디테일 또한 상당하다. 자연스레 독자들은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이야기'라는 공감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된다. '요츠바'와 함께 삶을 살아가는 만화인 것이다. 


E. 총평


기본 개요에서 ‘피카레스크’ 형식을 취한 만화라고 소개를 드렸다. ‘피카레스크’ 형식은 원래 16세기 스페인에서 유래한 문학 장르의 하나다.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윤리적인 결함을 안고 있거나 도덕적으로 선하지 않은, 즉 악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들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대 문학에 있어서는 ‘악역이 존재하지 않거나, 혹은 악한 행동에 대한 과도한 비판을 하지 않는’ 장르를 뜻한다. 


<요츠바랑!>이 기존의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아동만화들과 다른 지점이 있다.  


바로 피카레스크적인 요소들이다. 은근히 권선징악이라는 테마를 담고 있거나 어른들이 상상하는 아이들의 시각, 사실 어른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담아 우회적으로 사회에서 벌어지는 악행을 비판하거나, 아이답기를 강요하는 기존의 작품들과 다르다. 본 작품에서는 어디까지나 다섯 살 아이가 보고 느끼는 세상만사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 판단을 독자에게 맡긴다. 


아마도 많은 독자 분들이 ‘내 아이를 보는 것 같다’는 공감을 표하는 것도 그런 게 아닐까.



이 만화를 읽는데 필요한 덕력지수: 26

접근성: 2

난이도: 3

특색: 7

재미 포인트: 7

감동 포인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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