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서적과 질펀한 불편함
요즘 유행하는 자기계발 서적을 읽고 난 후
요즘 회사 내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레퍼런스 서치 차원에서 평소에는 쳐다도 안 보는 자기계발 서적들을 탐독 중이다.
현재 서점에 걸려있는 <000의 가르침>, <**자>, <웰##> 등등 자기 계발 분야 베스트셀러들을 보면서,
결국 이 책들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부자가 되는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될 수 있는 '마인드' 사고방식과 마음가짐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 같다.
물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들도 있고 또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보며 자극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몇몇 책들을 읽고 난 후 마음 한쪽에서 느껴지는 이.. 이.. 질펀한 질감의 끈적끈적한 불편함의 정체는 무엇일까?
(역시 이래서 내가 자기계발 서적은 잘 읽지 않았지 하는)
내가 불편함을 느낀 일부 서적들의 특징을 간추려 보면
첫째, '불안'을 재료로 하고 있다는 것
둘째, 지나치게 확정적인 말투인 것
같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망한다, 평생 가난하다, 가난을 면치 못한다 류의 읽는 이로 하여금 심리적 불안을 일으키고 이를 재료 삼아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것들이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다.
또한 이 세상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어도 순도 백 퍼센트의 진리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지나치게 이렇게 해야 한다고 결론짓는 어조는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나 또한 불안도가 상당히 높은 사람으로서 어릴 적부터 이러한 불안을 재료 삼아
(ex, 지금 공부하지 않으면 좋은 대학에 못 갈 거고 평생 남들한테 무시받을 거야,
시험지를 폈을 때 모르는 문제가 가득하다고 생각해 봐 얼마나 소름 끼치니 하는 식)
짧은 시간 내에 평균 이상의 결과물을 냈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이 스스로를 얼마나 소진시키는지 시간이 지나고 난 후 겨우 깨달았다.
결론 지어 말하자면 불안을 재료로 삼는 콘텐츠는 당장 독자들을 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엉덩이를 떼게 만들 수는 있어도 건강한 방식의 자기계발론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어떤 자기계발서를 읽어야 할까? 라는 질문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는데..
여러 자기 계발서 중 그래도 이건 따라 해 봄직하고 내 서재에 꽂아두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의 특징 또한 떠올려 보자면
첫째도 둘째도 필자의 '진심'인 것 같다.
진부하게 또 진심 타령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실생활에서 겪은 경험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고자 하는 것, 내가 잘 살고 있는 만큼 다른 사람들도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분들의 책들도 분명 있었다.
'내가 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너는 실패 할꺼야' 가 아니라, '내가 하는 대로 하면 너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어' 라는 방식의 자기계발서가 결국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다.
자기계발서에 필자의 진심을 운운하는 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결국 읽다보면 이 사람이 진심으로 다같이 잘 살고자 이런 콘텐츠를 만든 건지 아니면 너의 상황과 상관없이 내 경험을 자랑스레 떠벌리려고 하는 것인지의 차이는 느껴지기 마련이다.
모든 읽는 이로 하여금 감정을 움직이는 것은 콘텐츠를 만드는 이의 진심 어린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독서 기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