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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쟁오리 Jul 18. 2023

자기계발 서적과 질펀한 불편함

요즘 유행하는 자기계발 서적을 읽고 난 후

요즘 회사 내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레퍼런스 서치 차원에서 평소에는 쳐다도 안 보는 자기계발 서적들을 탐독 중이다.

현재 서점에 걸려있는 <000의 가르침>, <**자>, <웰##> 등등 자기 계발 분야 베스트셀러들을 보면서,

결국 이 책들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부자가 되는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될 수 있는 '마인드' 사고방식과 마음가짐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 같다.


물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들도 있고 또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보며 자극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몇몇 책들을 읽고 난 후 마음 한쪽에서 느껴지는 이.. 이.. 질펀한 질감의 끈적끈적한 불편함의 정체는 무엇일까?

(역시 이래서 내가 자기계발 서적은 잘 읽지 않았지 하는)


내가 불편함을 느낀 일부 서적들의 특징을 간추려 보면

첫째, '불안'을 재료로 하고 있다는 것

둘째, 지나치게 확정적인 말투인 것

같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망한다, 평생 가난하다, 가난을 면치 못한다 류의 읽는 이로 하여금 심리적 불안을 일으키고 이를 재료 삼아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것들이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다.

또한 이 세상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어도 순도 백 퍼센트의 진리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지나치게 이렇게 해야 한다고 결론짓는 어조는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나 또한 불안도가 상당히 높은 사람으로서 어릴 적부터 이러한 불안을 재료 삼아

(ex, 지금 공부하지 않으면 좋은 대학에 못 갈 거고 평생 남들한테 무시받을 거야,

시험지를 폈을 때 모르는 문제가 가득하다고 생각해 봐 얼마나 소름 끼치니 하는 식)

짧은 시간 내에 평균 이상의 결과물을 냈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이 스스로를 얼마나 소진시키는지 시간이 지나고 난 후 겨우 깨달았다.


결론 지어 말하자면 불안을 재료로 삼는 콘텐츠는 당장 독자들을 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엉덩이를 떼게 만들 수는 있어도 건강한 방식의 자기계발론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어떤 자기계발서를 읽어야 할까? 는 질문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는데..

여러 자기 계발서 중 그래도 이건 따라 해 봄직하고 내 서재에 꽂아두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의 특징 또한 떠올려 보자면


첫째도 둘째도 필자의 '진심'인 것 같다.


진부하게 또 진심 타령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실생활에서 겪은 경험을 여러 사람들에게 누고자 하는 것, 내가 잘 살고 있는 만큼 다른 사람들도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분들의 책들도 분명 있었다.


'내가 하는 로 하지 않으면 너는 실패 할꺼야' 가 아니라, '내가 하는 로 하면 너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어' 라는 방식의 자기계발서가 결국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다.


자기계발서에 필자의 진심을 운운하는 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결국 다보면 이 사람이 진심으로 다같이 잘 살고자 이런 콘텐츠를 만든 건지 아니면 너의 상황과 상관없이 내 경험을 자랑스레 떠벌리려고 하는 것인지의 차이는 느껴지기 마련이다.


모든 읽는 이로 하여금 감정을 움직이는 것은 콘텐츠를 만드는 이의 진심 어린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독서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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