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정리해 두고 싶었던 도쿄의 색다른 문화 스팟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일본에 가신다면 영화관을, 특히 미니시어터를 방문해 봐도 좋으실 듯합니다. 멀티플렉스 같은 대형 상영관도 좋지만, 우리나라의 독립영화관과도 같은 미니시어터는 또 다른 매력으로 가득한 공간이었습니다. (사실 포스팅을 미리 고려하지 않고 사진을 찍어 둔 거라, 사진은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르겠어요.)
크롬으로 해당 웹사이트에 접속하셔서 번역 기능을 사용하시면 더욱 편하게 구경하실 수 있어요.
웹사이트: https://joji.uplink.co.jp/
일본의 크고 작은 독립영화들을 상영하고, 해외 유명 감독들의 회고전도 종종 진행됩니다. 방문한 미니시어터 중에 시설이 가장 좋았으며, 발권도 키오스크로 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영화관 한켠에는 작은 굿즈샵이 운영되고 있는데, 한국영화의 흔적도 찾을 수 있었네요.
번외로, 키치죠지 동네 자체도 한적한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요. 개인적으로는 이곳에서 상탈 아커만의 작품을 감상했는데...... 불어를 전혀 몰라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방문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웹사이트: https://k2-cinema.com/
마찬가지로 독립영화들을 주로 상영합니다. 상영관은 작지만, 상영관과 붙어있는 카페의 분위기가 좋았어요. 이곳에서도 발권은 설치된 패드로 진행됩니다. 영어를 선택하시고 영화와 시간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여기는 카페와 영화관 모두 현금은 받지 않고, 카드만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모키타자와도 분위기가 아주! 좋아요. 여기서는 <플레잉 데드(死体の人)>를 감상했는데, 도쿄 마지막 상영이라 배우와 감독이 방문했습니다. 한국에서 영화를 보려고 방문했다고 하니 아주 좋아하셨고, 직접 사인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즐거웠어요.
웹사이트: https://pole2.co.jp/
지하에 위치한 아늑하고 작은 영화관입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양영희 감독의 영화에 관련된 포스터 등을 많이 찾아보실 수 있어요! 주로 다큐멘터리나, 사회적인 작품들을 많이 상영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는 이곳에서 <히메유리(ひめゆり)>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감상하였고, 감독 방문이 있었습니다. 끝나고 인사를 나누며 한국에서 왔다고 인사를 드렸는데, 감독님도 대학생 때 한국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다고 하시며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웹사이트: https://www.shogakukan.co.jp/jinbocho-theater/
진보초는 책방 거리로 유명하죠? 저도 그곳의 서점들을 돌며 오래된 영화 잡지를 구매하며 영화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이곳은...... 고전작품을 주로 상영하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인지 연령층이 조금 있어요. 외국인에 젊은 여성인 저는 조금 위축되었지만, 감상했던 작품인 <여자 안의 타인(女の中にいる他人)>은 재미있었고, 만족했습니다. 티켓은 아마 직접 가서 대면으로 발권했던 것 같네요. 일본어를 잘 못하셔도 괜찮아요! 코레(이것) 히토츠(하나) 쿠다사이(부탁합니다)면 충분합니다.
진보초는 영화관 말고도 구경할 곳이 많으니 책이나 영화, 문구류에 관심이 많으시면 꼭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웹사이트: http://wasedashochiku.co.jp/
도쿄에서 가장 먼저 방문했던 미니시어터인데, 어쩌다 보니 다섯 번째로 적게 되었네요. 하루에 영화를 많이 상영하는 것 같진 않았고, 두세 번 상영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이하게 세 편? 두 편? 정도를 묶어서 결제했던 것 같아요. 저는 컨디션이 안 좋아서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보고 나왔지만......
다양한 감독의 감독전을 진행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미야케 쇼였어요! (성덕) 직원분들이 친절하십니다.
웹사이트: http://www.cinemavera.com/
영화를 봤던 일은 기억이 나는데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 애먹었네요...... 역시 고전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듯한? 하지만 사진을 보면 다른 독립영화나 회고전도 자주 진행하는 것 같네요. 시부야에 위치한 작은 영화관입니다. 이곳도 연령층이 조금 높아요. 저는 여행 마지막 날이라 용기를 내서 학생처럼 보이는 현지인에게 말을 걸었고,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었던 즐거운 기억이 있어요. 한국에도 이런 미니시어터가 있느냐, 이런 고전영화들을 많이 상영하느냐, 그런 것들을 궁금해하셨어요. 여기서는 요시다 기주의 <아키츠 온천(秋津温泉)>을 보았는데, 정말 좋았어요!
이곳은 시부야에 위치한 만큼 접근성이 좋으니, 시간이 나신다면 한 편 감상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
기타 제가 알아보았던 영화관들은,
유로스페이스 http://www.eurospace.co.jp/
이미지포럼 https://www.imageforum.co.jp/theatre/
메구로시네마 http://www.okura-movie.co.jp/meguro_cinema/now_showing.html
등이 있는데...... 일정상 방문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일본의 미니시어터 방문을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