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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byss Apr 10. 2024

Digging.05

2024.04


"경미한 에너지 변화가 생겼는데

그걸 잘 조절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문제 같아요."


요새 업다운이 심해졌다

알아보니 우울증이 장기화되면 조울증으로 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안 그래도 최근...... 무기력해서 힘들다기보다는 너무 에너제틱한 내가 감당이 안 되거나

갑자기 가라앉는 등의 기분변화에 따라가는 게 더 힘들었는데

진료 시 더 상세하게 말해야 할 것 같다









"미워지면 미워해."

나는 누가 미워지기 시작하면

그 사람은 미워할 만한 사람이 아닌데 난 왜 그 사람을 미워하지

하면서 어떻게든 그 사람을 이해해 보려고 하는데

사실은 그 사람은 이해를 요청한 적도 없을 뿐더러 내가 시도한다고 해서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미워지면 미워하라고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간단하게 말하면 노자적인 영화

물처럼 흘러가듯 살아가는 삶에 대한 비유 (상류와 하류의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자연스러운 삶과 죽음을 자연스럽게 긍정할 것

스토리뿐만 아니라

정말 종합적으로...... 뭔가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

하마구치 류스케 작품의 베이스가 되는 철학이 조금 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 <아사코>를 다시 보았는데, 기억했던 것보다 체호프가 일찍, 중요하게 등장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에 반해 가장 최근작인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체호프도, 체호프적인 것도 없어서

관련한 글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아무튼 그러니까 미워지면 미워하라는 말과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에는 공통적으로

자연스럽게 살아라

하는 교훈이 있다










짝 없는 여자와 도시

여러 공감되는 구절들이 많았지만 특히 물건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다

취향의 물건이 주는 안정감을 수용하고 갈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렇게 땅을 딛고 서 있으려는 감각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

갈망이라는 단어 좋은 것 같다

김남조 시인의 <그대 있음에> 라는 시도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라는 부분을 제일 좋아했다

전체적으로 좋아하긴 하지만......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여기는 다음으로 좋다

둘 다 좋다......












KMDB 영화글

그러니까 비평은 결국 내 마음대로 하는 것

내 시각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을 모으는 것

나를 위해 연주된 것을 찾는 것













아름다움은 진실이 아니라 위로이다

고양이 키캡을 샀다는 뜻이다 (배송은 아직 안 왔다)













꽃이 한꺼번에 피고 있다

원래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씩 피고 지는 꽃들을 보는 걸 좋아했는데

별안간 개나리와 벚꽃과 목련과 라일락이 한꺼번에 피고 있다













컬러링을 바꾸다

그리고

또 배치에 실패하다...... 이미지 왜 저렇게 들어가세요?










성격에 대한 고민

내 성격이 이상한 걸까 늘 고민했지만 최근에 그 고민이 더 깊어졌는데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는 욕심이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300 점 만점에 280 점을 따내는 사람이다

ㅎㅎ










최근 앱들이 감정에 호소하는 경우가 자주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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